피부 미용 주름잡는 디바이스…100조시장으로 커진다

2025-09-16

K뷰티 열풍이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로 확산되면서 전통적인 뷰티 업체들은 물론 바이오 기업이나 헬스케어 기업들도 디바이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피부 레이저 등 미용 의료를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피부과의 대체재 내지 보완재로 여겨지는 뷰티 디바이스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하는 모습이다.

16일 글로벌 리서치업체 더 비즈니스 리서치 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207억 8000만 달러(약 28조 원)였던 글로벌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올해 268억 800만 달러(약 37조 원)로 늘어날 전망이다. 2029년에는 744억 5000만 달러(약 10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2014년 자본금 5000만원으로 시작한 에이피알이 10년 만인 지난해 매출액 7227억 원을 기록하고, 국내 증시 상장 1년 6개월 만에 화장품 대장주 자리에 오른 것도 소형 뷰티 디바이스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한 덕분으로 평갇된다. 에이피알의 ‘부스터프로’는 일본 큐텐이 이달 초 진행한 대규모 할인행사 ‘메가와리’에서 처음으로 바르는 화장품을 제치고 판매액 1위에 올랐다. 에이피알은 이르면 연내 새로운 디바이스인 ‘하이 포커스 샷 플러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뷰티 대기업들도 디바이스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4년 내놓은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이크온’을 본격 리브랜딩하고 올해 초 미국 ‘CES 2025’에 이어 이달 독일 ‘IFA 2025’에 참가해 '스킨 라이트 테라피 3S'와 ‘온페이스’ 등 신제품을 공개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도 이달 4일 80주년 창립기념식에서 디바이스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 역시 올 6월 LG전자로부터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LG 프라엘’을 양수하고 곧장 ‘LG 프라엘 수퍼폼 갈바닉 부스터'를 론칭했다. 달바글로벌은 ‘하이푸 디바이스’를 출시하며 디바이스 라인업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뷰티에 몸담지 않던 기업들도 디바이스 사업에 발을 들이고 있다. 바이오 기업 한국비엔씨는 6월 프리미엄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 '루체니아' 브랜드를 론칭했다. 레이저 전문 헬스케어 및 미용기기 기업 라메디텍도 5월 뷰티 디바이스 ‘퓨라셀미인’을 신규 출시했다. 한국암웨이는 이달 2일 홈 뷰티 디바이스 ‘더마아키텍트'를 내놨다. 그린바이오 전문 기업인 제놀루션도 자회사를 통해 지난해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쁘리띠’를 론칭했다. 뷰티 플랫폼 화해는 이달 1일부터 쇼핑탭에 뷰티 디바이스 카테고리까지 신설했다.

뷰티업계는 스킨케어에서 메이크업, 헤어, 향수 등으로 K뷰티에 대한 열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뷰티 디바이스도 함께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피부 레이저 등 미용 의료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매년 늘어나는 상황에서, 해외에서도 자연스럽게 한국산 뷰티 디바이스에도 호감을 가진다는 해석이다. 한 뷰티 기업 관계자는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와 병원에서 받는 피부 레이저 간 출력 차이 등이 있지만 시간 및 비용 절감을 위해 집에서 케어를 하고 싶은 소비자들은 디바이스를 선택한다”며 “외국인들의 경우 한국 화장품의 효능에 만족한 뒤 보다 전문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K뷰티 디바이스에도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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