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명태균 측에 돈 건넨 사업가 두고 “제게 도움 주려 하셨을 듯”

2024-11-26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핵심인물인 명태균씨 측에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여론조사 대가로 3300만원을 건넨 사업가 김모씨에 대해 “수많은 후원자 중 한 분”이라며 “저와 인연을 맺어서 이득을 염두에 두고 후원하는 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김씨가 “우리 캠프에 드나들었다”면서도 김씨가 명씨 측에 돈을 건넨 이유를 “그렇게 하는 것이 제게 도움이 됐을거라는 생각에 했을 거라고 짐작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의 소상공인 지원 대책인 ‘소상공인 힘보탬 프로젝트’ 발표 브리핑 후 명씨 관련 질문이 나오자 답변했다.

오 시장은 사업가 김씨가 명씨 측에 3300만원을 보낸 것을 알았느냐는 질문에 “명씨가 2021년 김영선 전 의원 소개로 (서울시장 보궐선거)캠프에 찾아왔는데 싸움이 일어나 (명씨와) ‘다시 볼 수 없는, 만날 수 없는 상태로 헤어졌다’고 보고받은 뒤 잊어버렸다”며 “김 사장이란 분이 추후 3400만원을 줬다. 혹은 그 이상의 액수가 갔다는 것을 저로선 관심도 없고 알 수도 없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명씨 측이 미공개 여론조사를 13회 실시한 것을 두고 “미공개 여론조사가 우리 캠프 선거전략에 어떤 측면에서 도움이 됐겠냐는 의문을 가진다”며 “매일 아침 뉴스를 보면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있는데 비용을 주고 부탁할 일이 뭐가 있냐”고 말했다.

오 시장은 “명씨가 ‘오세훈은 머리 나빠서 내 말을 안들었다’고 악의적으로 험담한다. 그런 상황에서 여론조사 부탁받고 했다고 생각할 수 있겠나”라며 “자기 뜻대로 안 됐으니 악담하는 게 아니냐”고도 했다.

오 시장은 사업가 김씨와의 인연에 대해 “무상급식(찬반투표) 때 ‘포퓰리즘적 무상급식이 옳지 않다’는 플래카드가 서울에 수십·수백장이 붙었다. 수소문 끝에 (게시자를)찾아낸 게 김 사장”이라며 “감사 인사를 드리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여느 정치권 기웃거리는, 저와 인연 맺어 사실상의 이득을 염두에 두고 후원하는 분이 아니다”라고 했다.

오 시장은 “(최근)일이 불거지고 나서 ‘이분이 이렇게 또 사고 치셨구나’ 생각했다”며 “본인(김씨)도 저를 돕는다는 의지에서 시작하셨는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오세훈에게 도움보다는 폐가 됐구나 생각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김씨와 “1년에 두 세 번 보는 관계”라며 “김씨가 돈을 전달한 이유는, 그렇게 하는 게 저에게 도움이 됐을거란 생각에 했으리라 짐작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씨가 보궐선거 캠프에 드나들며 “(명씨와 캠프 관계자가) 대판 싸우는 날에도 싸우는 장면 보셨다”고도 했다. 오 시장은 김씨의 명씨 측에 돈을 준 것을 “미숙한 생각”이라며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신 것”이라고도 했다.

오 시장은 명씨 측의 비공표 여론조사가 국민의힘의 여의도연구원으로 전달됐다는 최근 보도 내용에 대해 “활용됐다고 하면 통탄할 일”이라며 “정당의 기초가 허물어지는 일이고 저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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