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공사비 상승에… 작년 건설업 순이익률 0.8%로 추락

2025-11-28

지난해 건설산업 수익률이 최근 10년 가운데 최저 수준까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은 ‘2024년 건설외감기업 경영실적 및 한계기업 분석’ 보고서에서 지난해 외부 회계감사를 받은 건설 외감기업의 순이익률이 0.8%로 분석됐다고 28일 밝혔다. 건설 외감기업의 순이익률이 0% 수준까지 떨어진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보고서가 집계한 건설 외감기업은 지난해 총 2199곳으로 집계됐다. 종합건설업의 평균 순이익률은 2023년 0.5%에서 2024년 -0.2%로 적자 전환했다. 중견기업도 같은 기간 0.0%에서 -0.4%로 하락하며 부진이 두드러졌다.

건설산업의 수익률 악화가 장기화하면서 업계의 부실화도 확대됐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 비중은 2023년 43.7%에서 2024년 44.2%로 늘었다. 이런 상황이 3년 연속 이어진 한계기업은 22.6%에 달했다.

지난해 건설업 내 한계기업은 473개 업체로 집계됐다. 규모별로는 대기업 8개사(1.7%), 중견기업 59개사(12.5%), 중소기업 406개사(85.8%)로 중소기업 비중이 컸다. 지역별 한계기업 비중은 영남이 27.4%로 가장 높았다. 2023년과 비교하면 강원·제주는 11.9%포인트, 경기·인천은 3.6%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연구원은 건설업 수익성 악화의 주된 요인으로 높은 공사 원가와 고금리를 꼽았다. 코로나19 이후 상승한 공사 원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기준금리 하락과 외감기업 부채비율 감소에도 이자 비용은 전년 대비 18.4% 증가해 수익률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김태준 건정연 신성장전략연구실장은 “건설업계의 부실 증가로 하도급 업체 대금 지급 분쟁, 근로자 임금 체납과 건설 일자리 감소 등 연쇄적 피해가 커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기적 방안으로 건설업계에 유동성을 지원하고 적정 공사 원가를 반영한 공공사업을 조기 추진해야 한다”며 “또 중장기적으로는 기술 중심의 산업 체질 개선과 해외 진출을 통한 시장 다각화로 건설경기 침체를 극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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