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미국의 중국 드론 제재 강화로 인해 국내 드론 관련 기업들의 수혜가 전망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중국 드론 기업들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9월 미국 하원이 세계 최대 드론 업체인 중국 DJI 신형 제품을 미국에서 사용 금지하는 법안을 처리했다. 현재 중국 업체들의 미국 드론 시장 점유율은 75%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며 DJI가 미국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업계는 미국의 중국산 드론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한국 기업들의 시장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호전기는 지난해 10월 파블로항공과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후 김포항공산업단지 내 드론제조센터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부터 드론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전문기업 '금호전기'는 지난해 10월 숙련된 자사 제조 노하우와 파블로항공과의 기술력을 결합해 드론 제조 신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미국이 중국산 드론 규제를 강화하면서 국내 드론의 높은 수요가 발생해 신사업은 큰 수혜를 얻을 전망이다.
이홍민 금호전기 대표이사는 "미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중국산 드론에 대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국산 드론의 수출 기회가 넓어졌다"며 "파블로항공의 노하우와 금호전기의 제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품질 드론을 생산해 급증하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드론 자율군집제어 전문기업 '파블로항공'은 무인이동체 자율군집제어 기술을 보유한 드론 전문기업이다. 1068대 군집드론쇼로 기네스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방항공국(FAA)으로부터 불꽃드론 'PabloX F 시리즈' 비행 승인을 획득하는 등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한편 글로벌 드론 시장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세계 드론 시장 규모는 지난 2024년 352억 8000만달러(약 51조원)에서 연평균 성장률(CAGR) 13.9%을 기록해 오는 2029년 676억 4000만달러(약 98조 6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중 강경책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호전기의 드론 제조 사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