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가입자, 국내 최대 멤버십서 여전히 본인인증 불가

2025-09-04

SK텔레콤 유심정보 해킹 이후 SKT 회선의 본인인증을 잠정 중단했던 롯데그룹이 여전히 이같은 제한 조치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회원을 보유한 롯데멤버십 서비스에서 SKT 가입자만 4개월 넘게 휴대폰 인증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SKT는 인증제한을 풀기 위해 롯데 측과 실무 협의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30일부터 SK텔레콤과 SKT 알뜰폰 회선 고객은 롯데멤버십 엘포인트에서 본인인증 사용이 중단된 상태다. SKT 고객은 휴대폰 인증을 통한 회원가입, 로그인, 계정찾기, 정보변경, 소액결제 등을 이용할 수 없다.

롯데는 SKT에서 유출된 가입자식별번호(IMSI)와 유심 인증키 등의 정보가 본인인증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 다만 당국의 민관합동조사가 마무리되고 유심보호서비스 등 보안 강화 조치로 2차 피해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에서 롯데만 여전히 제한 조치를 유지하면서 SK텔레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엘포인트의 경우 회원이 4300만명이 넘는 국내 최대 멤버십 서비스다. 대형 멤버십 특성상 고객 접점이 광범위해 장기화시 고객 불편·이탈과 제휴처 CS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대체수단으로 카드사 앱카드 인증을 안내했지만 휴대폰 본인인증을 요구하는 일부 경로와 충돌해 사실상 우회가 어려운 사례가 지속 제기되고 있다.

같은 시기 SKT 회선 인증을 제한했던 유통·금융·공공기관 등은 이미 원복을 완료한 상태다. 신세계그룹과 KB캐피탈, KB라이프, NH농협생명 모두 현재 SKT 회선 인증을 허용한 상태다. 신세계 관계자는 “SKT 해킹 사태 직후 선제적 안전조치 차원에서 인증을 중단했다가 민관합동조사단 최종 발표 이후인 지난 7월 17일부로 인증 제한을 해제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롯데 측과 지난 6월부터 임원·실무진 대면 미팅을 포함해 원복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당시 긍정적 검토의견을 받았지만 롯데 측 내부 일정 관계로 다소 원복이 지연되고 있다. 롯데멤버스 측은 “서비스 정상화 시점은 미정”이라며 신중한 입장이다.

SK텔레콤은 협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쟁사인 KT·LG유플러스와 비교해 인증수단 측면에서 차별이 지속되면 고객 불만이 커질 수 있어서다. 롯데도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인증 원복을 위한 최종 보고를 앞두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사이버 침해사고 관련 상황이 진정되며 당사 인증을 제외했던 대다수 고객사들이 원복을 완료했다”면서 “롯데그룹과도 고객 편의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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