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열었더니만 '5년마다' 인테리어 바꾸라고"…죽음 부른 프랜차이즈 재시공 갈등

서울 관악구 한 피자 가게에서 칼부림 사건이 벌어진 3일, 배달기사들이 모인 한 네이버 카페에는 이곳을 다녀간 기사들이 “사장님 꽤 친절하셨는데”라는 짧은 답글과 함께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기사는 “한두 달 가게 장사를 안 하고 있길래 이상하다고 느꼈다”라고 했고, 다른 기사는 “프랜차이즈(본사)에서 남겨 먹으려고 인테리어 업자랑 단가 조절하다 언쟁이 났을 것 같다”고 짐작했다. 사건이 벌어진 가게는 2023년께 문을 연 것으로 추정된다. 개업 3년이 채 안 된 상황에서 인테리어 재시공을 요청받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의 인테리어 갈등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2024년 서울시 가맹사업 등록현황에 따르면, 가맹점 평균 창업비용 1억1300만원 중 인테리어 비용만 약 5150만원으로 45.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본사는 4~5년 주기로 매장 리뉴얼을 의무화하고, 인테리어 업체 선정과 비용 부담을 가맹점주에게 강요하는 사례가 잦아 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2024년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서면 실태조사에서도 54.9%의 가맹점주가 본사로부터 불공정 행위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매출 정보를 부풀리거나, 광고비 부담을 전가하고, 매장 운영 필수품목을 비싸게 공급하는 일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