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균유 수입량 ‘껑충’…맛·안전성은 “글쎄”

2025-02-02

수입 멸균유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낙농업계에 경고등이 켜졌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외국산 멸균유 수입은 2017년 이후 상승세가 한번도 꺾인 적 없다. 2017년 3400t이던 수입량은 지난해 4만8700t으로 뛰었다. 7년 새 14배 이상 급증했다.

국가별로는 폴란드산이 지난해 기준 전체 수입량의 90%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호주·독일산이 각각 3.7%로 그 뒤를 잇고, 프랑스산(2.1%)이 4위를 차지했다.

수입 멸균유의 최대 강점은 저렴한 가격이다. 브랜드마다 차이는 있으나 일반적으로 국내산보다 40∼50% 저렴하다. 다만 맛·신선도 측면에서는 국산을 따라오기가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한 카페업계 관계자는 “라테를 만들 때 국산 우유는 고소하고 묵직한 맛이 있는 반면 수입 멸균유는 맹맹하고 단맛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물류 기간이 긴 것도 수입 멸균유의 특징이다. 국산 우유는 유통기한이 10일 정도인데, 외국산은 1년 가까이 유통·소비된다.

한국낙농육우협회 관계자는 “제과·제빵 업계는 국산 제품을 선호한다”면서 “국내 식품업계가 국산 우유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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