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변 월주차 자리 구합니다. 최소 3개월 이상 예정입니다."
최근 온라인 직거래 플랫폼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글이다. 전국적으로 심각한 주차난이 이어지면서 아파트 주차 자리를 거래하는 현상이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월 기준 국내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는 2620만2541대로, 2023년 말 대비 약 25만대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가구수(2408만7679가구)와 비교하면 가구당 평균 1대 이상의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주차공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K-apt 공동주택 관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6월 기준 국내 입주 단지는 1만8799개, 1147만5852가구의 가구당 주차공간은 1.5대에 불과하다.
이러한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시민들이 직거래 플랫폼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직장인 A씨는 직거래 플랫폼 당근에 아파트 월주차 구매글을 올렸다. 그는 "구축 아파트에 살다보니 주차 자리가 부족해 출퇴근용 차량은 인근 아파트에 주차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주차 자리 판매자도 늘고 있다. 최근 아파트 주차 자리를 판매했다는 한 입주민은 "차량을 이용하지 않아 방치된 주차 공간을 활용하고자 했는데, 예상 외로 수요가 많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아파트 입주민들은 "외부인 출입으로 인한 보안 문제가 걱정된다"며 "관리사무소의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직거래 플랫폼에서는 주차장뿐만 아니라 부동산 거래도 활발하다. 당근 '부동산 직거래' 홈에는 서울에서만 1만6620개의 매물이 등록돼 있다. 중개 수수료 절감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올해 9월까지 15억7675만원의 피해가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수료 절감을 위해 개인 간 거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계약서 작성 오류나 이중매매 등의 위험이 있다"며 "안전한 거래를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