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WBC 참사 이후 12년만…불혹을 넘어 다시 태극마크 노경은 “최종 엔트리까지 살아남겠다”

2025-12-11

SSG 노경은(사진)은 지난 3일 발표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차 사이판 훈련 캠프에 명단을 올렸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지난 15~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을 치르고 경험 있는 투수들의 합류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류지현 감독은 “내년 1월 소집 훈련에서는 베테랑 선수들을 포함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한화 류현진과 함께 노경은도 소집시켰다.

1984년생인 노경은은 명단에 오른 선수들 중 가장 베테랑이다. 하지만 기량만은 젊은 선수들에게 뒤처지지 않는다. 노경은은 올시즌 77경기에서 35개의 홀드를 기록했다. 2024년 38홀드를 기록하며 이 부문 타이틀을 차지한 데 이어 2년 연속 홀드 1위를 달성했다.

지난 9일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하기 위해 참석한 노경은은 2013년 열린 WBC를 떠올렸다. 당시 노경은은 WBC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면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직전 시즌인 2012년 42경기에서 12승 6패 7홀드 평균자책 2.53을 기록했던 노경은은 당시 전반기에는 구원 투수로 활약했다가 후반기 들어서는 선발진에 합류해 호투를 이어갔고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노경은이 떠올린 2013년 WBC는 ‘참사’였다. 대표팀은 1라운드에서 조기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직전 대회에서 준우승 했기에 충격이 더 컸다. 당시 노경은은 3경기에서 3이닝 1실점을 기록했지만 대표팀의 부진을 막을 수는 없었다.

10년이 넘는 세월이 흘러 다시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 노경은은 “국가대표로는 마지막일 수 있지 않나.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후배들을 잘 다독이면서 잘 던질 수 있도록 옆에서 많이 돕겠다고” 말했다. “1차 캠프를 마치고 엔트리에서 빠질 수도 있다”는 농담도 했지만 최종 엔트리까지 갈 자신이 있다. 노경은은 “구위도 자신 있고 몸을 잘 만들고 있다”라며 “감독, 코치님들이 판단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나는 그냥 편하게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WBC는 정규시즌 개막 전인 3월에 열리는 터라 일찍 몸을 만들어야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페이스 조절에 실패한 선수들은 종종 정규시즌까지 여파에 시달리곤 한다.

노경은 역시 2013년 대회에서 페이스 조절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그는 “2013년 대회 때도 내가 제일 페이스가 빨랐다. 구속 150㎞도 제일 먼저 나오고 제일 컨디션이 좋았는데 공을 너무 많이 던지는 바람에 좀 잘못됐던 것 같다”고 돌이켰다.

경험이 있으니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 노경은은 “오히려 더 자신 있다. 이번에는 페이스 조절을 잘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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