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정보원, '디지털 기반 기술혁신과 인력수요 구조 변화' 보고서
국내 20개 업종 대상 분석…5년 뒤 일자리 8.5% 감소 전망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 도입이 활성화될 경우 향후 5년 뒤 고용 규모가 8.5%가량 줄어들 수 있다는 정부 분석이 나왔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이 같은 내용의 '디지털 기반 기술혁신과 인력수요 구조 변화' 연구보고서를 11일 발간했다.
연구진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전기전자, 석유화학, 음식숙박, 금융, 보건복지 등 국내 20개 업종의 1700개 사업체와 전문가 300명 대상으로 디지털 전환이 산업 및 인력수요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디지털 기술 도입에 차질이 없다면 고용 규모 변화는 향후 5년 뒤 8.5% 감소, 10년 뒤 13.9% 감소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산업별로 보면 음식숙박업 고용 규모는 2028년까지 14.7% 줄고 운수·물류업은 2035년까지 21.9%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디지털 혁신·전환 및 활용 목적은 제조업의 경우 생산성 및 효율성 향상, 서비스업의 경우 업무 편의성 개선 및 소비자의 편익 증진을 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고용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디지털 전환 기술은 AI로 집계됐다. 'AI 기술을 도입해 현재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18.3%로 나타났다.
디지털 기술의 도입이 직무에 어떤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면 인지적 특성을 가진 연구직 및 공학 기술직의 경우 보완이나 도움을 준다는 응답이 74.2%로 가장 높았다. 자동화의 영향을 받는 설치·정비·생산직은 대체(63.3%)할 것이라는 응답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디지털 전환과 활용이 활발하게 전개될 경우, 평균 근무시간은 감소하고 평균임금은 증가하는 등 노동의 질이 개선될 것으로 응답했다.
연구진은 자동화나 AI 등 디지털 전환에 의한 직업별 대체 가능성을 분석하기 위한 직업 전문가 887명 대상 델파이 조사도 실시했다.
직업 분류별로 살펴보면 숙련도를 요구하는 전문가나 대면 업무가 주를 이루는 서비스직은 대체 가능성이 낮을 것(21~40%)으로 응답했다. 반면 사무종사자, 판매종사자, 장치기계조립, 단순노무 직군에서 대체 가능성이 높을 것(61~80%)으로 응답했다. 챗지피티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으로 모든 직업에서 노동력 대체 등 고용구조 변화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봤다.
직무 유형별로 살펴보면 단순반복 직무, 반복적이지 않은 육체적 직무, 반복적이지 않은 사고·인지 직무 순으로 노동력 대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응답했다.
연구진은 "인구감소에 따른 노동력 부족과 숙련직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 등 기술혁신을 추진하고, 디지털 전환이 산업․직업․직무에 따라 다른 양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산업 및 고용구조 변화에 대응한 제도 및 정책이 요구된다"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디지털 전환과정에서 야기되는 직무 변환 및 산업구조 전환에 대비한 직무 재교육 및 훈련, 유휴인력 지원책을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shee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