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반대 현수막 훼손 범인은 ‘주한미군’, 미군용차량 타고 찢고 뜯어가···“주권 침해 행위”

2025-05-15

사드철회평화회의, 소성리 CCTV 확인

차량서 내린 외국인 4명 미군 군복 입어

“외국군이 대한민국 국민 상대로 저지른 테러”

경찰 “주한미군에 수사 협조 요청”

사드반대 단체가 경북 성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기지 인근에 내걸린 ‘사드 반대 펼침막’ 수십 개를 훼손한 범인이 ‘주한미군’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펼침막을 훼손·절취한 것은 “주권 침해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6개 시민·사회·종교 단체로 구성된 사드철회평화회의는 15일 경북 칠곡군에 있는 주한미군 캠프캐롤 앞에서 ‘소성리 사드반대 현수막 훼손·절취 미군 범죄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단체는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미군 군용차량에서 내린 4명이 사드반대 현수막을 훼손하고 뜯어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4명 모두 외국인으로 미군 군복을 입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사드철회평화회의는 “주한미군이 자행한 불법 행위는 단순한 물리적 훼손을 넘어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와 집회 및 시위의 자유, 재산권을 명백히 침해한 행위”라며 “외국군이 대한민국 국민을 상대로 저지른 테러이자 악질적인 범죄”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드가 불법 배치된 이후 지난 10년간 대한민국 정부는 자국민을 대상으로 수많은 국가 폭력을 자행해 왔다”며 “이제는 주한미군까지 대한민국 국민을 상대로 직접적인 범죄를 서슴지 않게 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오전 10시50분쯤 소성리에서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4명이 군복으로 보이는 옷을 입고 사드 반대 펼침막 여러 개를 뜯어갔다. 사흘 뒤인 지난 1일 새벽 1시쯤에도 앞서 펼침막을 훼손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 2명이 같은 장소에서 펼침막을 뜯었다. 이들이 훼손한 펼침막은 30여개로 알려졌다.

해당 펼침막은 사드반대 단체가 설치한 것으로, ‘NO THADD(사드)! YES PEACE(평화)!’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신고를 접수하고 인근 방범카메라 등을 확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펼침막이 불법으로 설치됐다고 하더라도 재산상의 가치가 인정되면 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주한미국에 수사 협조를 요청해 둔 상태”라며 “주한미군 측에서도 자체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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