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원에게 192m 투온 결정타 안긴 18도 유틸리티, ‘신의 한 수’

2025-04-07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서 이예원이 뽑아든 2번 하이브리드 클럽은 ‘신의 한 수’였다.

이예원은 지난 6일 부산 동래베네스트GC(파72)에서 열린 202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최종라운드 18번홀(파5)에서 짜릿한 이글 퍼트로 홍정민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었다. 공동선두로 맞은 마지막홀에서 상대의 탭인 버디를 잠재우는 8m 이글 퍼트는 그도 “제가 치고, 제가 놀랐다”고 할 만큼 전율을 느끼게 한 결정타였다.

“챔피언조에서 마지막홀 이글로 승리한다는 건 상상도 하지 못했고, 진짜 꿈만 같았다”는 이예원에게 승리를 안겨준 마지막 스트로크는 퍼트였지만, 이글의 밑거름이 된 또 하나의 승부수는 18번홀(464야드)에서 2번 하이브리드 클럽(유틸리티)으로 친 세컨샷이었다.

티박스에서 페어웨이 왼쪽의 소나무 3그루를 넘겨야 하는 오르막 티샷을 242야드 날린 이예원은 핀까지 210야드(192m) 남기고 3번 우드(15도)와 2번 유틸리티(18도) 중에 어느 클럽으로 세컨샷을 날릴지 잠시 고민했다.

만만찮은 거리에 앞바람도 있어 우드를 잡을까 했지만 마침 바람이 잠잠해지면서 캐디가 유틸리티를 권했고, 이예원도 그 말을 믿고 2번 유틸리티로 힘차게 샷을 날렸다. 공은 그린 앞쪽에 떨어져 핀을 향해 굴러갔고 부담이 적은 오르막 퍼트를 남기면서 이날의 기적같은 드라마가 이어졌다.

이예원은 공식 인터뷰에서 “3번 우드를 치려고 했는데 바람도 잦아들고 캐디 오빠도 2번 유틸리티를 권해 믿고 그 말을 믿고 자신있게 쳤다”고 밝혔다. 홍정민이 핀까지 216야드(197m)를 남기고 3번 우드로 친 세컨샷이 그린을 맞고 강하게 튕겨 뒤로 넘어간 뒤의 선택이라 참고가 됐을 법 했지만 이예원은 “언니의 샷을 최대한 보지 않으려고 했고, 처음에 살짝 우측으로 날아가는 것만 봤다”면서 “저는 원래 2번 유틸리티를 치려고 했었다”고 중요한 선택의 순간을 돌이켰다.

이예원은 볼과 웨지(50, 54, 58도), 아이언(5~P), 하이브리드(18, 21도)를 모두 브리지스톤 제품으로 사용한다. 드라이버(엘리트 9도)와 3번 우드(15도), 퍼터는 캘러웨이 제품을 사용하는데 그에게 결정적인 순간을 안겨준 2번 유틸리티는 브리지스톤(B1) 18도 클럽이었고 퍼터는 화이트 핫 블랙시리즈 세븐이었다.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은 2025시즌 국내에서 개최된 첫 대회였던 만큼 최근 유행을 타고 있는 클럽이나, 선수들의 바뀐 클럽 구성 등이 화제를 모았다. 대회 첫날 디펜딩 챔피언 황유민이 4언더파 64타를 친 뒤 공식 인터뷰에서 “김효주 언니가 미국에서 제로 토크 퍼터로 우승하는 걸 보고 오늘 아침에 바꿔 들고 나왔다”고 말해 직진성이 강한 제로 토크 퍼터가 큰 화제를 모았으나 마지막날 챔피언에게 결정적인 우승 발판을 만들어준 클럽은 18도 유틸리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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