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로 2100년 GDP 62% 감소’ 연구, 데이터 오류로 재검토

2025-08-10

[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세계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예고했던 기후 변화 영향 분석이 데이터 오류로 수정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해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 실린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PIK)와 국제 공동연구팀의 논문 ‘The economic commitment of climate change’에 따르면 온실가스 감축 조치가 없을 경우 2100년까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62%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당 결과는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 미국 연방정부 등 정책 논의에도 인용되며 올해 두 번째로 많이 참조된 기후 연구가 됐다.

그러나 스탠퍼드대 연구진이 최근 재분석한 결과, 우즈베키스탄 관련 데이터에서 심각한 이상값이 발견됐다. 포츠담 보고서에 사용된 주(州) 성장률과 세계은행의 전국 통계 간 불일치가 확인됐으며, 이를 제외하자 GDP 감소 전망치는 기존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져 약 23% 감소폭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논문 공동저자인 막시밀리안 코츠는 환율 처리 오류 등 방법론적 결함을 인정하고 수정 버전을 공개했으며, 현재 네이처의 후속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코츠는 “기후 변화가 수십 년간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큰 그림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환경경제학자 프랜시스 무어(UC 데이비스)는 “GDP 감소폭이 조정돼도 정책적 메시지는 동일하다”며 “기후 안정화를 위한 온실가스 감축 비용은 경제 피해 규모를 훨씬 밑돈다”고 지적했다.

네이처 측은 이미 지난해 11월 논문에 데이터·방법론 문제를 알리는 편집자 메모를 추가했으며, 조만간 추가 발표를 예고했다.

이번 사례는 기후변화 회의론자들에게 이용될 가능성도 있지만, 과학계에서는 오히려 데이터 검증과 오류 수정 과정을 투명하게 보여준 사례로 평가한다. 스탠퍼드대의 솔로몬 히앙은 “다른 팀이 오류를 찾아내고, 원 저자가 이를 인정해 기록을 바로잡는 것이 과학의 최선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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