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타워보다 높은곳에 다리가…'세계 최高' 다리 짓는 이 나라

2025-04-19

세계에서 가장 높은 다리가 오는 6월 중국에서 세워진다. CNN은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성에 들어서는 화장(花江) 대협곡 대교(화장대교)가 공사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며 "606m 높이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다리"라고 최근 전했다. 이 다리의 길이는 약 2900m에 이르며, 무게는 약 2만2000t으로 에펠탑 3개를 합친 수준이다. 공사비용은 총 2억8300만 달러(약 4000억원) 수준이라고 한다.

화장대교가 들어서는 베이판 강 주변은 ‘대지 균열’로 불리는 가파른 협곡을 자랑한다. CNN은 "중국은 선전시에서 800마일(약 1287㎞) 떨어진 구이저우성과 같이 개발이 덜 된 산악 지역의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며 "화장대교가 완공되면 협곡을 지나는 시간은 2시간에서 1분으로 단축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월에 시작된 공사는 오는 6월 30일 완공을 앞두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현재 공사 진행률은 95%로 올해 하반기 개통할 예정”이라고 방송에 말했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화장대교의 공사 속도에 주목했다. 맘두 엘바드리 캐나다 캘거리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이 정도 규모의 공사는 일반적으로 5~10년이 걸린다”며 “중국은 환경 문제나 지역 반대를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건설을 가속할 수 있었다”고 뉴스위크에 말했다.

"다리 건설로 550조원 빚더미"

일각에선 중국이 불필요하게 대규모 토목 공사를 벌인다는 비판이 나온다. 구이저우성은 중국에서 가난한 성 중 하나지만, 세계에서 높은 다리 100위 안에 드는 다리 중 절반 가까이가 이곳에 모여 있다.

앞서 중국 국무원은 지난 2012년 구이저우성 개발을 위해 교통 인프라 개선 계획을 내놨는데, 이후 구이저우성엔 23개에 달하는 대교와 고속도로가 지어졌다. 화장대교 인근에 위치한 높이 565m의 베이판장대교는 지난 2016년 완공된 지 10년도 안 돼 세계 최고(最高) 타이틀을 넘겨주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계속된 다리 건설로 인해 구이저우성은 지난 2022년 기준 3880억 달러(약 550조)의 빚을 떠안았다. 부채에 대한 연간 이자 지급액만 8억 달러(약 1조1000억원)로 추산된다. WSJ는 "지난 10년 동안 막대한 투자로 구이저우성은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 중 하나였지만, 코로나19 팬데믹과 부동산 시장 침체가 구이저우성을 강타했다"고 전했다.

통행 수요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아티프 안사르 옥스퍼드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러한 인프라는 양날의 검"이라며 "일단 짓고 나면 수요가 알아서 뒤따른다는 생각은 이미 인프라가 많이 갖춰진 중국에선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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