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양재웅 더블유(W)진병원, 선 넘은 지 오래"... 전 직원 충격 폭로

2024-10-21

전담 인력 두고 이례적 ‘대관’ 업무... 복지부 산하 기관 간부 가족에 급여 지급

사회복지사가 의사 대신 차트 작성... 차트 허위 작성해 건강보험금 부당 청구 의혹

환자 방치 다반사... 5월 환자 사망 사고 전 입원 환자 ‘커터칼’ 자해 사고도

격리와 강박은 일상... 입원하면 무조건 격리실에 가두고 신체 결박

병원의 실질적 지배자는 양재웅 형 양재진

양재웅, 약혼녀 EXID 하니와 결혼 연기... 23일 국감 증인 출석 예정

[녹색경제신문 = 권혜진 기자] 30대 여성 입원 환자 사망 사고로 논란이 일고 있는 정신과전문의 겸 방송인 양재웅씨가 운영하는 부천 더블유(W)진병원에 근무했던 전 직원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침내 터질 일이 터졌다, 이 병원은 절대 넘어선 안 될 선을 넘은 지 오래됐다”고 폭로했다.

더블유(W)진병원 전 직원 ㄱ씨는 한겨레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 병원은 전담 인력까지 두고 대관 업무를 진행하고 있고 한 때 복지부 산하 기관 간부의 가족에게 급여를 지급했으며, 의사가 아닌 사람이 차트를 작성하거나 차트를 허위로 작성해 건강보험금을 부당 청구한 정황이 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ㄱ씨의 증언에 의하면, 대부분의 병원과는 달리 더블유(W)진병원에는 이례적으로 대관 업무만 전담하는 직원이 있다. 보호사 출신인 이 직원은 10여년간 대관 업무를 하면서 억대가 넘는 연봉과 고급 승용차를 제공 받았다. 관할 지역 내 의료기관의 간부 및 병원 이사장들과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한편, 이들로부터 소개받은 경찰 및 검찰 관계자, 보건소 관계자,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의 고위 간부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직원이 ‘형님’이라 부르며 관리해온 한 기관 고위 간부의 직계 가족에게 병원에서 고문이라는 직책을 주고 급여를 지급하기도 했는데, 이는 명백한 불법이다. 이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은 정신병원 업계에서는 ‘저승사자’라 불리는 곳이다. 공무원들에게 식사·술·유흥 등을 제공하기도 하는데, 이 역시 부적절하다. 이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은 정신병원 업계에서는 ‘저승사자’라 불리는 곳이다.

ㄱ씨는 또, 자신이 근무했던 당시 더블유(W)진병원의 차트 작성과 건강보험금 청구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 한 검사도 했다고 환자 차트를 썼고, 허위로 차트를 작성하다 보니 일이 밀려 차트 작성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가 먼저 들어가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다 보니, 의사가 작성해야 할 차트를 사회복지사에게 수당을 주고 대신 작성하게 하기도 했다.

ㄱ씨는 지난 5월 발생한 환자 사망 사고 이전에도 한 입원 환자가 병동 내에서 커터칼로 자신의 목을 긋는 대형 의료사고가 있었던 사실도 폭로했다.

“2017년 2층에 입원한 환자가 커터칼을 소지하고 있다가 병동 끝 흡연실에서 목을 그었다. 입원 또는 외출·외박한 뒤 복귀할 때 소지품 검사는 보통 보호사들이 하는데 그날 2층에 보호사가 없었다. 특정 시간대 의료진 부족으로 약 2~3시간 공백이 생기면서 발생한 사건이다. 과다 출혈로 사망할 뻔했는데 병원의 명백한 관리소홀이었다. 당시 간호조무사만 2명이 있었는데, 두 사람은 분주히 오가며 거즈만 전달해줬고, 소방구급대가 올 때까지 지혈 등 응급처치는 원무과 직원이 했다. 당시 보호자와 책임 공방이 있었으나, 결과적으로는 형사 사건으로 번지지 않고 잘 넘어갔다”는 것이다.

“환자를 방치하는 것은 다반사고, 격리와 강박은 일상”이라는 증언도 이어졌다.

ㄱ씨는 더블유(W)진병원에 대해 “일단 환자를 잘 보지 않는다”며, “지난 5월 사망사건 때도 그러지 않았나. 환자가 격리실에서 배를 부여잡고 대변물을 흘리며 문을 두드리는데 상급병원으로 전원조치를 하지 않고, 계속 약만 먹이고 묶을 뿐 의사는 오지 않았던 걸로 안다. 환자를 방치한 거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격리와 강박은 그냥 일상이라고 보면 된다. 처음 입원하면 이유가 없다. 일단 격리실 들어가고 묶는다. 환자가 협조적이더라도 웬만하면 일단 묶는다. 대부분의 경우 의사 지시 없이 그냥 간호사가 알아서 격리·강박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4일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8월 18일까지 더블유(W)진병원에서 시행된 격리 조치 건수는 741건, 강박 조치 건수는 118건에 달했다.

ㄱ씨는 또, 더블유(W)진병원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사람은 대표원장인 양재웅씨가 아니라 그의 형 양재진씨라고 주장해 또 다른 파문을 예고했다. 부천 더블유(W)진병원은 양재진씨가 부천시 중동 현대백화점 뒤에 세웠던 정신병원인 ‘진병원’에서 출발했고, 이후 현 건물(신흥로 244)을 매입해 더블유(W)진병원을 별도 개원했으며, 양재웅씨는 정신과전문의 자격증을 딴 이후인 2016년 6월부터 대표원장을 맡았다는 것.

ㄱ씨는 “형 양재진씨가 두 병원을 실질적으로 지배했다. 직원들이 급여를 비롯한 일일지출, 환자 입·퇴원 현황, 일일 회의록, 보수 공사 등을 모두 그에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양재진씨와 양재웅씨는 ‘국내 최초 정신과 의사 형제’로 유명하다. 8살 터울인 형제는 방송과 유튜브 등을 넘나들며 활약 중인 대표적인 ‘닥터테이너(Doctor+Entertainer)’이자 ‘쇼닥터’로 꼽힌다. 형제가 함께 방송에 출연하고 책을 공동 집필하는가 하면 ‘양브로의 정신세계’라는 유튜브 채널을 공동 운영하고 공동 사업을 추진하는 등 일반적인 형제관계 이상으로 상당히 밀착돼 있다.

한편, 양재웅씨가 대표원장을 맡고 있는 부천 더블유(W)진병원은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위해 입원한 33세 여성 환자 박모씨가 입원 17일만인 지난 5월 27일 무리한 격리·강박 끝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물의를 빚고 있다. 부검 결과 사인은 ‘가성 장 폐색’으로 추정됐다. 유족은 병원이 박씨를 방치했다고 보고 병원장 양재웅씨 등 의료진 6명을 대상으로 유기치사죄와 과실치사죄로 형사고소한 상태다.

올 9월 EXID 하니와 결혼 예정이었던 양재웅씨는 이 사건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결혼을 연기했다. 또한 양씨는 이번 사건 등과 관련한 의혹으로 오는 23일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권혜진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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