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매출 첫 100조원 돌파…작년 영업익도 사상최대

2025-01-24

기아가 창사 81년 만에 처음으로 100조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2조원을 넘겨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기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07조4488억원, 영업이익 12조6671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7.7%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9.1% 늘어나며 창사 이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률도 0.2%포인트 오른 11.8%로 역대 최고 수치다.

기아는 2021년부터 4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대기록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하이브리드차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고 기아는 설명했다.

기아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1년 사이 10.9% 증가한 63만8000대의 친환경차를 팔았다. 하이브리드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36만7000대, 전기차는 10.2% 늘어난 20만1000대로 각각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에서 지난해 4분기 출시한 카니발 하이브리드와 2023년 말부터 인도된 대형 전기 SUV EV9이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전기차,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모두 더한 연간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1년 전보다 2.3%포인트 증가한 21.4%로 첫 20%대에 진입했다. 고수익 차량인 레저용 차량(RV)의 판매 비중도 지난해 4분기 기준 67.9%로, 전년 동기(67.1%)보다 높아졌다.

북미에서의 호조세도 최대 실적에 기여했다. 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전년 대비 1.8% 증가한 79만6000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EV9(2만2017대)과 스포티지(16만1917대), 텔루라이드(11만5504대) 등 6개 차종이 연간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아이오닉5와 EV6의 부분변경 모델이 별도 어댑터 없이도 경쟁사인 테슬라의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점 등 미국 소비자 맞춤 전략이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콘퍼런스콜에서 기아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멕시코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것에 대비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기아 IR·전략투자담당인 정성국 전무는 “현재 멕시코에서는 K4 한 차종이 약 12만대가 제조돼서 미국으로 나가고 있다”며 “만약 아무런 조건 없이 멕시코에 수출 제재가 가해진다면 캐나다로 더 선적한다든지 (멕시코 물량의) 목적지를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승준 재경본부장은 “단기적으로는 관세만큼 추가 부담이 생기겠지만 장기적으로 가격 인상이나 생산지 조정 등을 통한 대비를 하고 있다”면서 “수익성을 훼손할 만큼의 큰 임팩트가 있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낸 기아는 신차 효과를 앞세워 올해와 내년에도 호조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정 전무는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신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이 차종들이 출시되면 내년에도 신차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아는 올해 첫 픽업트럭 타스만, 인도 전략모델 시로스,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PV5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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