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멸종 위기종인 새를 알리기 위해 탈 쓰고 85km 걸었던 남성
영국의 한 조류 애호가가 멸종 위기 철새인 '마도요'(Eurasian Curlew)를 알리기 위해 직접 만든 탈을 쓰고 85km를 걸은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46세의 영국 남성 메튜 트레벨리안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새인 마도요의 개체 수가 영국 전역에서 급격히 줄어드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이를 알리기 위한 특별한 여정을 기획했습니다.
그는 대나무와 천, 스티로폼을 활용해 약 3.6m 길이의 부리를 포함한 마도요 탈을 만들고, 이를 쓴 채 가족과 지인들과 함께 영국 요크셔 데일스의 '니더데일 웨이' 트레킹 코스를 따라 2일간 85km를 걸었습니다.
이 여정은 '세계 마도요의 날'(4월 21일)을 앞두고 진행되었습니다. 메튜 씨는 “마도요의 울음소리는 정말 아름다웠고, 그 소리를 직접 들으며 걸을 수 있어 인상 깊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마도요는 매년 같은 들판으로 돌아와 번식하지만 농업 기계와 천적에 의해 새끼와 어미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며 보존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창민 기자 re345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