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선 귀한 ‘굴’…현지 입맛 공략해 수출 세계 1위 도전

2025-01-09

해외에서 선호하는 개체굴 생산 늘리고

생산 시설 현대화·자조금 확대

2030년까지 수출액 두 배 목표

집적화단지·굴 양식 전용 어항 건설

해양수산부가 해외에서 고급 요리 재료로 손꼽히는 ‘굴’ 수출을 늘리기 위해 전방위적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품질 고급화와 함께 생산 시설 전반을 현대화하고, 자조금 확대를 통해 국내 굴 소비 촉진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해수부는 9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굴 양식산업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 2위 굴 생산국이자 세계 3위 수출국이다. 굴은 김과 참치 다음으로 수출액이 많은 품목이기도 하다. 다만 수출 실적은 2015년 이후 정체돼 8000만 달러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날 해수부는 ‘세계 굴 수출 1위 달성’을 목표로 2030년까지 생산량 10만t 확대, 수출액 1억6000만 달러 달성을 위한 전략을 내놓았다.

먼저 굴 생산을 대형·현대화 한다. 굴 양식 집적화단지와 굴 양식 전용 어항을 조성한다. 굴 주산지인 경남 통영과 거제, 전남 여수 등에 산재한 가공 시설을 한곳에 모아 효율성을 높인다. 집적화단지에는 종자 생산장과 가공공장 등이 들어서게 된다.

해수부는 올해 안으로 연구용역을 발주해 집적화단지 입지, 타당성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집적화단지와 연계해 굴 양식 전용 어항을 만들어 연계성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굴 생산 현장에 필요한 맞춤형 장비도 개발·보급한다. 해수부는 “현재 대부분 수작업에 의존하는 굴 생산장에 컨베이어 벨트와 탈각기, 세척기, 선별기 등 맞춤형 장비를 보급하고 해상에서 자동으로 굴을 채취하고 세척할 수 있는 작업선을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 저변 확대를 위해 굴 자조금 규모를 우선 8억원(정부 지원 4억원)까지 확대한다. 이를 통해 굴 업계 자체적인 소비자 홍보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식품 가공업체를 대상으로는 굴 가공식품 제작·판매를 지원한다. 굴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법을 보급해 현재 알굴(깐굴) 위주 소비를 다변화한다는 목표다.

특히 껍데기째 판매하는 ‘개체굴’ 생산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개체굴은 유럽 등 해외에서 고가로 소비되는 만큼 수출 시장 신규 개척과 확대를 지원한다.

이를 위해 현재 국내 전체 굴 생산량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개체굴을 30%까지 늘릴 예정이다. 굴 양식어가 개체굴 전환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수출액을 현재보다 두 배(1억6000만 달러) 늘린다는 목표다.

노로바이러스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굴 양식장 오염원 유입 방지 시설물 설치도 돕는다. 굴 생산 해역 인근 하수도 보급률을 높이고 소형 선박을 대상으로 오염원 배출 행위 교육을 강화한다. 지정해역이 아닌 곳도 지정해역과 유사한 수준으로 해역관리기법을 접목해 오염 방지시설을 늘린다.

지난해 11월 완공한 굴 껍데기 자원화시설을 통해 굴 껍데기를 제철소, 발전소용 부재료로 재활용한다. 굴 껍데기의 탄소 배출권(크레딧) 생성을 위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의제화를 추진하고, 가칭 굴 산업 진흥법 제정도 검토할 계획이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굴은 다른 수산물과 달리 세계적으로 소비가 많은 만큼 기업은 세계 시장 진출 기회 요인”이라며 “이번 대책을 통해 전통적인 굴 산업에서 탈피해 자동화·스마트화한 산업으로 변모해 양질의 안전한 굴을 생산하고 세계 1위 굴 수출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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