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축소·태양광 확대 추진....한화솔루션·OCI, 실적 개선 기대

2025-01-09

정부, 11차 전력수급계획안 원전 축소·태양광 확대 추진

美 태양광 모듈 수입량 축소·재고 조정에 가격 반등 전망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정부가 원자력발전을 축소하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확대하는 내용의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추진하고 나서면서, 실적 부진에 빠진 국내 태양광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중국이 폴리실리콘 등 태양광 제품 생산에 대한 자체 속도 조절에 나선 데다 미국에서도 잇따른 관세 부과에 중국 업체들의 입지가 축소되고 있어 한화솔루션과 OCI 등 국내 업체들의 올해 실적 개선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7733억원, 영업손실 810억원을 기록했다. OCI홀딩스는 3분기 영업이익 205억원을 냈지만, 전 분기보다 77% 감소하는 등 국내 대표적 태양광 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 정부, 11차 전력수급계획안 원전 축소·태양광 확대 추진

9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안에서 2038년까지 신규 대형 원전 건설 목표를 기존의 3기에서 2기로 축소하고 재생에너지를 추가 확충하는 조정안을 마련했다.

정부가 마련한 전기본 조정안에는 2038년 대형 원전 1기 건설계획을 유보하는 내용이 담겼다. 당초 정부는 11차 전기본을 통해 2038년까지 대형 신규 원전 3기와 소형모듈원전 1기를 건설할 예정이었다. 원전 1기가 줄어드는 것에 대해 정부는 태양광 발전량을 2.4GW 확대해 전력 부족분을 채우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수상 태양광 및 주차장 태양광을 확대하고 태양광 이격 거리 규제 개선, 데이터센터 수요 분산 등의 범부처 정책을 통해 태양광 보급을 추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30년까지 태양광 발전설비 55.7GW 설치 목표를 달성하려면 향후 6년간 연평균 태양광 4.8GW 이상을 보급해야 한다.

태양광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보다는 중국산 물량 공세가 관건인데, 작년 하반기부터 중국이 자체 물량 조정과 함께 미국 시장에서도 재고 조정이 이뤄지며 미국을 중심으로 조금씩 업황이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라며 "국내도 그렇고 미국 트럼프 2기 정책적 변화에 따른 태양광 시장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美 태양광 모듈 수입량 축소·재고 조정에 가격 반등 전망

실제 미국의 태양광 모듈 수입 물량은 지난해 10월 고점 대비 45% 감소한 3.3GW를 기록했다. 미국 정부는 동남아 4개국(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에서 생산된 태양광 모듈에 대해 반덤핑 관세 예비판결을 내렸다.

관세율은 기업별로 최대 270% 까지로 결정될 전망이어서 향후 중국산 저가 제품 유입 강도는 완화될 전망이다. 또 최근 중국 태양광 업체인 트리나솔라가 텍사스에 보유한 5GW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노르웨이 배터리 업체에 매각하는 등 미국시장에서 중국산 저가 공세가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태양광 모듈 수입이 크게 감소하고 있어 점진적으로 미국내 재고조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고 중국 태양광 업계 역시 자체적인 속도 조절을 진행 중인데, 이에 따른 모듈 가격 반등이 예상된다"며 "천연가스 가격 및 전기요금 상승에 따른 경제성면에서의 선호 역시 태양광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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