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쏠리드가 방산 자회사 쏠리드윈텍을 통신 기반 종합군수기업으로 키운다. 기존 군 통신장비 중심 매출에서 벗어나, 위성통신·광학장비·해양장비 등 신규 매출원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쏠리드는 성남 본사에서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를 열고 쏠리드윈텍이 위성통신과 정밀 방산 기기 중심의 체질 개선을 추진중이라고 16일 밝혔다. 쏠리드윈텍은 군 저궤도 위성사업을 포함해 K2 전차 조준경, 전자과학단 사업 등을 진행 중이다. 육군 중심에서 해양 통신장비 등으로 확장하는 모양세다.
쏠리드윈텍은 그간 한화시스템과 함께 육군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사업을 수행해왔다. 2014년 개발 과제로 시작해 올해 초 4차 양산을 끝냈다. TICN은 육군의 음성·데이터 통신을 고속 망으로 통합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쏠리드윈텍 매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해왔다.
하지만 TICN 종료는 쏠리드 실적에 직결됐다. 쏠리드 올해 상반기 매출은 112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9% 감소했다. 이 중 쏠리드윈텍의 매출 감소분만 약 210억원에 달한다. 현재로선 TICN을 대체할 대형 군 통신 사업이 가시화되지 않아 공백 장기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방산 매출이 전체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다보니 TICN 사업이 끝나고 쏠리드 매출에 굴곡이 생겼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TICN은 4차 양산을 끝으로 종료됐고, 당분간 후속 사업이 나올 가능성은 없다는 게 업계 평가다. 군 통신망을 5G로 전환하는 계획도 현재로선 구체화하지 않은 상태다.
쏠리드는 TICN 이후를 대비해 국방용 저궤도 위성통신 단말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미 민간용 위성통신은 정부와 함께 개발 중이다. 위성체는 ETRI가 담당하고 쏠리드는 접시형 단말기를 맡는다. 김상윤 쏠리드 수석은 “스타링크와 유사한 위성 단말을 만드는 과제로, 5년간 약 70억~80억원 규모”라며 “향후 양산까지 이어지면 매출 회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쏠리드윈텍은 통신 외 정밀장비 영역도 병행하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K2 전차 조준경 조립 사업, 전자과학단과의 광학장비 과제 등이 대표적이다. 비통신 방산 부문은 현재 쏠리드윈텍 전체 매출의 15~20%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는 향후 이 비중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쏠리드는 현재 진행하는 군 저궤도 위성 사업이 양산으로 이어지면 연결 매출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