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미국에서 중앙청산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를 본격 추진한다.
22일 한국은행은 “FICC(Fixed Income Clearing Corporation) 준회원 자격 취득으로, Sponsored RP(중앙청산 방식 RP) 거래가 가능해졌다”며 “향후 테스트 거래를 거쳐 실거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FICC는 미국 증권예탁결제기관(DTCC)의 자회사로, 미 국채 등 채권의 청산과 결제를 담당하는 기관이다.
중앙청산 RP는 기존 양자 간 거래에 비해 낮은 조달금리와 높은 결제 안정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모두 유리한 거래 방식으로 평가된다.
현재 이러한 중앙청산 RP 시장에 가입한 중앙은행은 노르웨이 중앙은행이 유일하며, 주요 공적 투자기관으로는 싱가포르투자청(GIC), 아부다비투자청(ADIA), 쿠웨이트투자청(KIA) 등이, 국제기구로는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이 있다.
이번 조치는 2027년 6월부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RP 거래의 중앙청산을 민간기관에 의무화하기로 한 방침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사례로 평가된다. 한은은 “국내 금융기관이 글로벌 국채시장에 안정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시장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