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췌장염 투병 끝 이별…72세 양희은 “이젠 안녕” 안타까운 비보 전했다

2025-06-21

1952년생으로 현재 만 72세인 가수 양희은이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걱정을 자아냈다. 오랜 세월 함께 해온 반려견을 떠나보내며 담담하게 인사를 건네 더욱 먹먹함을 안겼다.

양희은은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젠 안녕!!”이라고 시작하는 글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을 게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양희은과 그의 반려견 보보, 미미가 함께한 일상 모습이 담겼다. 특히 양희은과 반려견이 애틋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사진에서는 말이 통하지 않아도 누구보다 큰마음을 주고받는 둘의 사이가 고스란히 전해져 애잔한 마음을 더했다.

양희은은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내 강아지들, 5년 전 보보 떠났고 오늘 네가 갔다. 미미! 보보 만났어??? 만 18년 3개월 동안 우리가 함께 했네”라며 반려견과의 이별을 알렸다.

앞서 지난달 양희은은 미미의 건강 악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5월5일 양희은은 인스타그램에 “18살 치매 할머니 우리 미미!!”라는 글과 함께 반려견을 품에 꼭 안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양희은은 미미를 토닥이며 잔잔한 미소를 짓고 있다. 양희은의 품에 힘없이 기댄 모습의 미미에게서는 노견의 아픔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양희은은 “7.2kg 건강했던 몸 3.9kg까지 빠졌다. 췌장염 수치도 높아 이틀 건너 피하수액과 염증치수 낮추는 주사를 맞는다. 안쓰럽다”고 덧붙이며 노쇠한 몸으로 병과 싸우고 있는 미미를 걱정했다.

결국 오랜 세월 함께해 온 반려견 두 마리를 모두 먼저 떠나보낸 양희은에게 많은 이들이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가수 겸 배우 엄정화는 “힘내셨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서로 만나서 선배님을 지켜줄 거다”라고 응원을 남겼고, 팬들 또한 “오늘은 미미를 위해 기도하겠다”, “선생님도 마음 잘 추스르시고 행복했던 기억만 챙기시길” 등 댓글로 함께 애도했다.

지난해에는 양희은이 모친상을 당한 아픔을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양희은의 모친은 2023년 10월27일 진행된 ‘2023 문화예술발전 유공자 시상식’에서 자녀를 훌륭한 예술가로 키운 이에게 주는 ‘예술가의 장한 어버이상’을 받았다. 당시 상을 직접 수상할 정도로 건강한 모습을 보였으나 3개월 만인 지난해 1월 세상을 떠났다.

양희은은 모친을 떠나보낸 후 방송에 나와 뒤늦은 깨달음과 그리운 마음을 전했다.

지난해 12월27일 방송된 KBS2 ‘더 시즌즈-이영지의 레인보우’에 출연한 양희은은 MC 이영지에게 “선배님이 생각하시는 사랑의 형태가 궁금하다.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지 않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양희은은 돌아가신 모친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양희은은 “저는 엄마를 많이 닮았지만, 엄마처럼 살고 싶지 않았다. 맏딸하고 엄마는 약간의 애증이 있는 것 같다. 연민이 있고, 엄마가 그러는 게 막 싫고”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엄마가 올해 1월에 돌아가셨다. 그러고 나니까 엄마가 서른다섯에 혼자가 돼서, 아이 셋을 데리고 이 한국 땅에서 살기 위해 얼마나 애를 쓰고 차별, 힘겨움을 느껴셨을까 하는 걸 요새 와서 알 것 같다”며 모친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양희은은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니까 후회와 잘못한 것만 남더라. 지금도 엄마 방을 그대로 놔두고 거기 가서 빈둥거리고 외국어 공부도 하고 책도 읽는데, 계실 때 잘해드려야 한다”라고 관객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한 후, ‘엄마가 딸에게’ 노래를 불러 관객들을 울렸다.

1971년 ‘아침 이슬’로 데뷔한 양희은은 ‘상록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가을 아침’, ‘한계령’ 등 수많은 명곡을 남기며 울림이 있는 목소리로 많은 이들을 위로해왔다. 현재 MBC 표준 FM ‘여성시대 양희은, 김일중입니다’에서 DJ로 청취자들과 따뜻한 소통을 나누고 있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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