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김선호 기자] 콜마그룹의 지주사인 콜마홀딩스가 지난해 경영지원실을 해체하고 산하에 있던 기획그룹, 콜마미래투자그룹, 지원그룹 등을 대표 직속으로 편제했다. 의사결정 구조를 효율화하기 위한 조치로 대표를 맡고 있는 오너 2세 윤상현 부회장에게 힘이 더욱 실릴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콜마홀딩스가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기존의 실 단위가 사라지고 대부분의 조직이 대표 산하 그룹 단위로 편제되는 조직개편이 진행됐다. 이전까지 기획‧미래성장‧지원 업무를 총괄했던 경영지원실이 사라지면서 생긴 변화다.

이러한 조직개편은 윤 부회장이 콜마홀딩스 대표로 선임되면서 이뤄진 후속조치로 분석된다. 윤 부회장은 1974년생으로 서울대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스쿨오브이코노믹,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베인앤컴퍼니를 거쳤다.
2009년 한국콜마 상무로 입사하면서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기획‧관리‧해외영업 등 사업 전반을 담당했고 2019년 12월에 창업주 윤동한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지주사를 비롯한 계열사 한국콜마, HK이노엔 등 그룹 총괄을 맡았다.
이 과정 속에서 윤 부회장은 2018년 HK이노엔(CJ헬스케어), 2022년 연우 인수를 주도하며 경영 성과를 드러냈다. 2020년에는 한국콜마 제약사업부와 콜마파마를 매각하며 4717억원을 유입시키기도 했다. 그룹의 성장 기반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시기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24년 5월 지주사 콜마홀딩스의 대표로 선임됐다. 인수합병(M&A) 등을 주도해온 윤 부회장이 대표에 오르면서 기획그룹‧미래성장그룹‧지원그룹을 총괄했던 경영지원실을 유지시킬 필요성도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대표와 각 실무 단위 조직인 ‘그룹’을 이어주는 경영지원실을 없앤 이유로 풀이된다. 대신 대표가 직접 각 그룹 단위 업무를 총괄하면서 전반 사업을 이끌어가는 체제가 구축된 셈이다. 대표 산하 조직이 경영진단팀‧엔지니어링본부를 제외한 모든 단위가 그룹으로 편제됐다.
구체적으로 기획그룹, 콜마미래투자그룹, 지원그룹, 인사그룹, 재무그룹, 법무그룹, 커뮤니케이션그룹을 위치 시켰다. 이전과 비교하면 플랫폼사업그룹이 사라졌다. 본래 플랫폼사업은 계열사 한국콜마에서 진행하다 2020년 플래닛147를 설립하며 독립 법인이 됐다.
플래닛147은 온라인 채널과 인디 브랜드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소규모 B2B 영업을 강화하기 위한 일종의 서비스로 화장품 제조 컨설팅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한국콜마에서 진행하기보다 지주사에서 맡아 운영하기로 하면서 조직개편이 이뤄졌다.
이를 담당하는 조직은 한국콜마 영업마케팅본부에 있다가 2023년에 지주사 콜마홀딩스로 이동했다. 그러다 지난해에 플랫폼사업그룹을 플래닛147 법인 안으로 이관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지주사의 M&A, 기획‧전략을 포함해 계열사 관리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각 그룹이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구조를 단순화했다”며 “이를 통해 의사결정 과정을 줄이고 자율적으로 책임경영을 할 수 있도록 해 효율성과 신속성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