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5차 지역고용상황 점검회의 개최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고용동향 점검
홈플러스 대량실직 대비 고용지원 검토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석유화학업계 구조재편 논의가 본격 개시된 가운데, 고용노동부가 지역고용상황 점검에 나섰다. 홈플러스 등 대규모 고용변동이 우려되는 현안 사업장 지원방안도 논의했다.
노동부는 27일 임영미 고용정책실장 주재 제5차 지역 고용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전국 주요 8개 고용센터소장이 참석했다.
◆ 석화산업 구조개편 시동…종사자부터 주변 상권 등 고용 위축 우려
회의에서는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중심으로 고용 동향과 지원 현황을 점검했다. 고용센터별 지원 사례도 공유해 모범 지원대책이 나오면 이를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제도는 고용 사정이 급격하게 악화될 우려가 있는 지역에 선제적으로 각종 지원을 제공하는 제도다. 현재 전남 여수, 광주 광산구, 경북 포항, 충남 서산 4곳이 이에 해당한다.
석유화학 업종 전반의 근로자 수는 지난해 말부터 꾸준하게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노동부 설명이다. 근로자가 줄면 주변 상권 등도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양사 석유화학 사업재편안을 결정, 정부에 승인 심사를 신청한다고 밝혔다.
재편안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적 과잉 문제로 지적돼온 납사 크래커(NCC) 설비의 합리화를 위해 롯데케미칼 주요 사업장인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한다. 분할회사는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한다.
롯데케미칼은 합병 법인 주식을 추가 취득해, HD현대케미칼의 공동 주주인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합병 법인 지분을 50%씩 보유한다는 계획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전날 여수 국가산업단지를 찾아 '여수 석유화학기업 사업재편 간담회'를 열고 NCC 보유 석화기업들의 신속한 사업재편을 촉구한 바 있다. 대산 산단 외에도 여수와 울산 산단에서 업계 구조조정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 홈플러스 사태에 대규모 실직 우려…정부, 취업지원 대책 검토
홈플러스 등 대규모 고용변동이 우려되는 현안 사업장 대상 지원방안도 이날 논의됐다.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2015년 7조2000억원을 들여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이후 10년간 알짜 점포 매각 등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한 뒤, 기업이 어려워지자 기업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올해 3월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나왔으나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안 제출일인 다음 달 29일까지 입찰제안서를 계속 받겠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 사태가 불거지면서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등 국회에서도 노동자 고용안정 문제가 대두됐다. 지난달 기후노동위 종합국감에 김병주 MBK 회장 대신 자진출석한 김광일 MBK 부회장은 "노동자 고용안정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사태 해결 공동대책위원회는 "MBK 인수 이후 이미 1만여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고 지금도 해고와 폐점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며 "기업회생 이후 수십만명의 종사자들이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 불안 속에서 일하고, 6개월간 500명이 넘는 지점 직원이 퇴사했다"고 지난 9월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노동부는 홈플러스 구조조정을 앞두고 취업지원 대책 제공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50~60대 여성이 많은 홈플러스 종사자 특성을 파악했고, 향후 구직 수요를 조사해 고용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둔화로 청년 일자리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을 고려해 지방 관서별 청년 대상 취업지원 서비스 추진상황도 다뤘다.
임 실장은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철강·석유화학 등 주요 제조업과 대형 유통업체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청년 고용 창출이 위축되고 지역의 고용여건도 악화될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의 고용동향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해 위기 징후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하고, 고용이 지역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지역 고용상황을 꼼꼼하게 살펴나가겠다"고 했다.
shee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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