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읽고, 걷고, 쓰며 만난 미래교육: 콜롬비아와 인천의 디지털 동행”

2025-12-10

콜롬비아 초청연수 수료생 두 명이 자신들의 교실에서 피어난 변화를 조심스레 꺼내놓았다. 기술과 공학을 엮은 프로젝트 수업, 언플러그드 코딩을 활용한 창의적 수업 사례가 따뜻하게 공유됐다.

수업에는 마이크로비트, AI 윤리, 종이와 연필만으로 구현한 알고리즘 활동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었다. 연수에 참여한 교사들은 “스마트폰 하나로도 수업이 달라질 수 있다”는 작은 확신을 얻었다. 기술은 도구를 넘어, 아이들의 생각과 마음을 표현하는 언어가 됐다. 수업에 대한 나눔은 서로 다른 현실을 이어주는 다리가 됐고, 교사의 성장은 그 위를 함께 걸어가는 발걸음이었다. 인천의 실천은 콜롬비아의 교실에 새로운 불빛을 밝히며, 디지털 전환의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무엇보다 우리 모두는 ‘교육’이라는 하나의 방향과 공동의 꿈 안에서, 천천히 그러나 단단히 연결되고 있었다.

● 기술과 포용이 만난 교실: 콜롬비아 교사 올가의 도전

콜롬비아 교사 올가는 초등학교 교실 속에서 기술과 공학을 융합한 수업을 설계하며, 교육의 지평을 넓히고 있었다. 그녀는 기존 교육 방식에 인천 초청연수를 통해 습득한 마이크로비트 활용과 AI의 윤리적 활용 요소를 적극적으로 통합했다.

특히 학교의 다양한 문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학령 수준에 맞춘 기술협력 학습을 설계하고, 학생들이 ‘기술의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포용적 교육을 실천했다. 결과적으로 학생들의 프로젝트가 각종 대회에 출품돼 우수한 성과를 거두는 등 STEM 교육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냈다.

● 컴퓨터 없는 코딩: 아돌포 교사의 창의적 전환

지난해 초청연수 수료생 아돌포 교사는 ‘종이에서 컴퓨터로’ 교육목표를 제시하며, 언플러그드 코딩 수업을 실천했다. 그는 연수에서 배운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종이와 연필만으로도 학생들이 문제를 발견하고, 이해하며, 데이터를 추론해 내는 과정을 통해 알고리즘의 원리를 익히도록 구성했다.

픽셀을 직접 채워가는 활동에서는 한 가지 방식에 얽매이지 않도록 학생 개개인의 규칙을 스스로 구성하게 해 다양한 사고를 존중하는 창의적 학습 환경을 조성했다. 기술 장비가 부족한 상황 속에서도 교육적 창의성과 실천력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 AI와 읽걷쓰의 만남: 인천교육의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

제물포중학교 오성경 교사는 인천의 AI·디지털 기반 교육 사례를 소개하며, ‘읽걷쓰’를 중심으로 구성된 교육과정과 AI 기술의 접목 사례를 공유했다.

미디어 아트, 셀카 프로그램, 반응형 프로그램, 머신러닝 비전 인식 등 p5.js와 ml5.js 라이브러리를 활용한 수업 사례는 단순한 기술 교육을 넘어서 학습자의 창의적 문제 해결력을 강조했다.

특히 UN의 SDGs를 기반으로 한 주제 중심 디지털 수업과 AI 윤리교육, 그리고 인천AI학생성장로드맵을 바탕으로 한 학년별 디지털 교육 적용 사례는 콜롬비아 교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 스마트폰 한 대로 여는 미래 교육의 문

콜롬비아 교사들은 인프라의 제약 속에서도 개인 스마트폰을 통해 AI와 디지털 교육을 실천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큰 감명을 받았다. 연수 과정에서 제공된 p5.js와 ml5.js 기반 실습은 학생용 노트북이나 고가의 장비 없이도 교육의 창의성과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참여 교사들은 스스로 아이디어를 더해 결과물을 제작하고, 그 결과물을 서로 공유하며 교수학습에 적용할 방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큰 만족감을 표현했다. 이는 콜롬비아 교육 현실에 맞춘 실질적인 디지털 교육 접근 모델로 평가될 수 있다.

● 협력의 시작, 글로벌 교육 실천의 현장

이번 사례 발표와 연수를 통해 인천시교육청의 AI·디지털 교육은 콜롬비아의 교육 정책과 방향성에서 중요한 참고 모델로 자리 잡았다.

도성훈 교육감은 “교육 기술을 통한 성장, 학생 참여 중심의 수업 문화, 교사의 실천 중심 연수가 서로 맞물리며 국제적 협력의 가능성을 확장시킨 것”이며 “이번 교류는 기술의 전파를 넘어서, 교육철학의 공유라는 더 깊은 의미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국매일신문] 정원근기자

wk-o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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