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어떤 디자이너가 살아남는가”…아이클릭아트, 분당경영고서 실무 역량 특강

국내 스톡 콘텐츠 전문 플랫폼 아이클릭아트(엔파인)가 인공지능(AI) 시대를 살아갈 특성화고 디자인 인재들을 위해 학교 현장을 찾았다.

이승기 아이클릭아트 콘텐츠기획팀 팀장은 지난 3일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분당경영고 콘퍼런스룸에서 그래픽디자인과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AI 시대 디자이너가 갖춰야 할 역량'을 주제로 약 2시간 동안 특강을 진행했다.

특강에 앞서 분당경영고는 그동안 산학협력 공로를 인정해 엔파인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학교는 2014년부터 이어진 취업 연계, 현장실습, 산학맞춤반 운영 등에서 꾸준히 협력해 온 점을 높이 평가하며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성장형 일터'를 제공해 준 기업'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번 특강은 아이클릭아트에서 다년간 실무 경험을 쌓아 온 이승기 팀장이 맡았다. 그는 “이제는 AI가 단순 작업을 빠르게 대체하는 시대”라며 “툴을 조금 다룰 줄 아는 정도로는 취업과 생존이 어렵고. AI와 함께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디자이너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실제 기업에서 활용 중인 AI 이미지 생성, 광고·마케팅 사례 등을 보여 주며, 학생들이 현장에서 마주하게 될 변화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어 AI 시대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역량으로 △AI·디자인 툴에 대한 이해와 실습 능력 △AI가 만든 결과물을 리터칭하고 상업적으로 가공하는 능력 △사용자 니즈와 트렌드를 읽는 감각 △포트폴리오를 대중 앞에 내어놓고 검증받는 경험 등을 제시했다.

특강 후반부에는 신입 디자이너로서 갖춰야 할 기본 태도도 짚었다. 그는 “실무에서는 툴 실력뿐 아니라 기한 내 문제 해결 능력, 커뮤니케이션, 책임감 있는 태도가 중요하다”며 “수업 과제에만 머물지 말고, 개인 프로젝트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기만의 '무기'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아이클릭아트는 자체 보유 콘텐츠를 기반한 AI 이미지 제작 시스템을 구축해 실무에 적용하고 있다. AI 모델뿐만 아니라 일러스트·포토·템플릿 등 다방면으로 작업하고 있으며, 상업적으로 활용 가능한 고품질 이미지를 안정적으로 생성하기 위해 AI 활용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강연이 끝난 뒤에도 학생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이 팀장을 둘러싸며 취업, 포트폴리오, 진로에 대해 질문을 이어갔다. 교사는 “그렇게 오랜 시간 집중해서 듣고, 강연자에게 줄줄이 질문하러 가는 모습은 오랜만에 보는 풍경”이라며 “학생들에게 AI를 두려워하기보다 도구로 삼아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보여 준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엔파인 관계자는 “분당경영고와의 인연은 2014년 소수의 학생 채용에서 시작됐지만, 지금은 서로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됐다”며 “앞으로도 특강, 현장실습, 산학맞춤반 운영을 통해 그래픽디자인 전공 학생들이 실무와 바로 연결되는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엔파인과 분당경영고의 10여년 인연은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좋은 첫 직장'이 곧 좋은 커리어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회사는 학생들에게 실무 교육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학교는 성실하고 준비된 인재를 꾸준히 배출하며 서로의 신뢰를 쌓아 왔다.

졸업생들은 엔파인을 “업무에 쫓겨 소모되는 직장이 아니라, 배우고 훈련받으며 성장하는 곳”이라고 표현한다. 어떤 학생은 군 복무를 마친 뒤 다시 회사로 돌아와 커리어를 이어가고, 또 다른 학생은 현장 경험을 토대로 학업에 복귀하는 선취업 후진학에 성공했다.

이번 AI시대 디자인 역량 특강은 이 같은 학교-기업 협력의 '결과이자 또 다른 출발선'이었다.

AI가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시대, 분당경영고와 엔파인이 함께 만들어 가는 학생 성장 스토리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