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타 검찰, 찰리 커크 암살 용의자 가중살인 혐의 기소…사형 구형 방침

2025-09-16

"그의 증오에 질렸다" 메시지 확보

범행 사용 소총 방아쇠서 DNA 발견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미국 유타 검찰이 16일(현지시간) 보수주의 우익 청년 활동가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찰리 커크 터닝포인트USA 대표 암살 혐의를 받고 있는 총격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을 기소했다. 검찰은 로빈슨에게 사형을 구형할 방침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은 유타 검찰 당국이 지난 주 유타 밸리대 강연 중 총격으로 숨진 커크의 암살 용의자인 로빈슨에 대해 가중살인 등 7개 혐의를 적용해 공식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이 밝힌 주요 혐의는 가중살인 외에도 총기발사 중범죄, 사법 방해 및 증인 회유가 포함됐다. 공개된 기소장에 따르면, 로빈슨의 DNA가 범행에 사용된 소총의 방아쇠에서 발견됐다. 로빈슨은 연인ㄴ에게 증거가 남은 메시지를 삭제하고 조사관들과 접촉하지 않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기소장에는 로빈슨이 연인에게 총격을 자백하는 문자 메시지를 전송하며, 찰리 커크를 두고 "그의 증오에 질렸다"라고 말한 사실이 적시됐다. 그는 총격 후 '키보드 밑을 확인하라'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는데 "나는 찰리 커크를 제거할 기회가 있었고, 그대로 했다"라는 내용의 메모가 발견됐다. 로빈슨은 이날 오후 화상으로 법정에 출석할 예정이다.

유타 카운티 제프 그레이 검사는 로빈슨에 대해 사형 구형을 결정했다고 밝히면서 유타 주지사 및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와 기소 전에 사전 협의했다고 말했다. 다만 사형 구형 결정은 자신의 단독 결정임을 분명했다. 그는 "배심원단은 언론 보도나 검찰의 주장만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며 사건에 대한 공정한 심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NYT는 커크 피살 이후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이 좌파 네트워크가 보수 인사에 대한 폭력 행위를 조장한다며 단속 방침을 밝히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해당 좌파 네트워크의 존재를 입증할 구체적인 증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어 최근 몇 년간 정당을 불문하고, 많은 공인들이 폭력과 치명적인 공격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커크를 기리는 대규모 추모 행사가 오는 21일 일요일 오전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국빈방문을 끝낸 뒤 행사에 참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czoom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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