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 구속' 남세진 부장판사 심리…오후 2시 시작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법원에 도착했다.
권 의원은 이날 오후 1시 33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모습을 드러냈다. 법원 앞에 있던 일부 시민들이 권 의원을 향해 욕설을 하며 항의하기도 했다.

취재진 앞에 선 권 의원은 "참담한 심정이다. 문재인 정권 때 검찰 탄압 수사가 생각난다"며 "무리한 수사, 부실한 구속영장 청구, 그리고 정치 권력과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점에서 문재인 검찰이나 이재명 특검은 동일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도 결백했고 이번에도 결백하다. 문재인 검찰의 수사가 거짓이었듯 이재명 특검의 수사도 거짓"이라며 "오늘 법원에서 사실관계를 그대로 밝히면서 잘 소명하겠다"고 부연한 뒤 법정으로 향했다.
권 의원은 '오늘 심문에서 어떤 점 위주로 소명할 계획인가' '통일교에서 1억원 받은 혐의 여전히 부인하나' '평소에 통일교 관계자들과 만나왔나'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조사 후 통화를 시도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권 의원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될 전망이다.
권 의원은 2022년 1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행사 지원 등을 요청받으며 불법 정치자금 약 1억원을 수수했다는 등의 혐의를 받는다. 앞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28일 권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 심사를 맡은 남 부장판사는 지난달 21일 김 여사와의 친분을 이용해 각종 청탁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지난달 5일에는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