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양키스가 쓰레기통만 뒤지는 신세가 됐나?
뉴욕 양키스가 스토브리그에서 거물 영입에 잇달아 실패하는 가운데, 만 38세의 베테랑 투수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자 현지 언론과 팬들의 따가운 비판이 쏟아진다.
미국 매체 에센셜리스포츠는 6일 “양키스 구단주 할 스타인브레너가 쓰레기통이나 뒤지고 있다”며 양키스의 최근 계약 소식을 전했다. 양키스는 5일 베테랑 우완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그를 스프링캠프 초청 명단에 넣는다고 밝혔다.
카라스코는 빅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2009년 클리블랜드에서 데뷔해 2017년에는 커리어 하이인 18승을 거두고 2022년 뉴욕 메츠에서도 15승을 거두는 등 빅리그 통산 110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3년 메츠에서 3승8패 평균자책 6.80, 지난해엔 다시 친정 클리블랜드로 돌아가 3승10패 평균자책 5.64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양키스도 그의 경력이 확실히 꺾인 것을 보고 빅리그 계약이 아닌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투구 내용을 보고 빅리그 합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가 잘 던진다면 5선발 정도를 맡기겠다는 ‘보험’ 성격의 계약을 했다.
이 매체는 카라스코 영입에 대해 “팬들이 쓰레기통이나 뒤지는 계약이라고 부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팀을 구성하는 스타인브레너의 전략은 오랫동안 비판을 받아왔다”면서 “우수한 선수를 영입하는 것보다 경비 삭감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 겨울 후안 소토와 코빈 번스, 사사키 로키 등 여러 타깃을 놓쳤다. 마커스 스트로먼을 영입했지만, 현재 선발 로테이션으로는 경쟁이 치열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심각한 도전을 받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었던 LA 다저스가 거물 선수를 폭풍 영입하는 것에 비해 양키스의 겨울은 너무나 조용했다. 현지 팬과 매체의 비판과 걱정의 목소리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