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복싱에서 성별 논란 끝에 금메달을 따낸 대만 복서 린유팅이 영국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에 참가하려 했으나, 주최 측이 성별 적격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출전이 불발됐다.
알자지라는 28일 “파리 올림픽에서 알제리 선수 이만 켈리프와 함께 성별 논란의 대상이 됐던 린유팅은 지금 영국 셰필드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 복싱컵에 출전하고 했다”며 “린유팅은 파리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국제대회에 나서려했지만 링에 서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대회는 2023년에 창설된 월드복싱이 주최하며, 대만을 포함해 약 55개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다. 대만 스포츠 당국은 성명을 통해 “린유팅은 여성으로서 모든 적격 기준을 충족하며,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경기에서 성공적으로 참가해 금메달을 획득했다”며 “월드복싱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처럼 선수 권리를 보호하는 명확한 규정 정책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린유팅은 영국 현지에서 “포괄적인 의료 검사를 받을 의향이 있다고 제안했지만 월드복싱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만스포츠 당국과 린유팅 코치는 “추가적인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대회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린유팅은 파리 올림픽에서 켈리프와 함께 성별 논란의 대상이 됐다. 파리 올림픽에서 린유팅은 금메달을 획득하며 대만 언론과 대만 총통으로부터 “대만의 딸”로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