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교도소 수감자가 성관계없이 임신하고 출산하는 '기이한 사건'이 주목을 받고 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에 위치한 터너 길포트 나이트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데이지 링크(29)는 2023년 6월 교도소 밖에서 건강한 딸을 출산했다. 그러나 링크는 교도소에 수감 중이었고, 신체적인 접촉 없이 임신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지역 방송 WSVN 보도에 따르면 링크는 2022년 여름, 남자친구를 총격 살해 혐의로 기소되어 보석금 없이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그녀는 교도소 수감된지 2년 만인 2023년 6월 교도소 외부 병원에서 딸을 출산했다.
그리고 유전자 검사 결과, 아기의 생물학적 아버지는 링크와 같은 교도소에 수감 중인 조안 데파즈(24)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링크와 데파즈가 교도소에서 서로 다른 층에 격리되어 있었고, 실제로 서로 만난 적도 없다는 것이다.
링크는 WSV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를 본 적이 없고 만난 적도 없다”며 자신이 임신한 과정을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데파즈 역시 “물리적인 신체 접촉은 없었고 나는 마치 성모 마리아처럼 임신했다”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어떻게 임신을 하게 된 것일까? 그 미스터리의 답은 교도소 내 환풍구에서 찾을 수 있었다.
링크는 감방 안에 있는 에어컨 환풍구를 통해 다른 층의 수감자들과 대화를 나눴으며, 그 중 한 명이 바로 데파즈였다. 이들은 환풍구를 통해 쪽지와 사진을 주고받으며 관계를 맺었고, 어느 날 데파즈는 링크에게 자신이 자녀를 갖고 싶다는 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리고 데파즈는 환풍구를 통해 자신의 정액을 링크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환풍구에 밧줄을 이용해 비닐 팩에 정액을 담아 올린 후, 링크는 그것을 당겨 끌어올려 자신의 몸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이들은 하루 5번씩 한 달 동안 성적 접촉을 이어갔고, 결국 링크는 임신하게 되었다.
마이애미 불임 센터의 책임자 페르난도 아커만 박사는 “매우 희박한 상황이지만,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아기 출산 후 링크와 데파즈는 서로 다른 교도소로 이감되었지만, 여전히 전화와 영상 통화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으며 아기를 면접하고 있다. 현재 아기는 데파즈의 어머니, 친할머니의 손에 의해 키워지고 있다.
김태권 기자 t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