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사두길 정말 잘했다”…안전자산에 몰려가는 투자자들, 국채도 쑥

2025-04-03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김정석 기자(jsk@mk.co.kr),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채권, 금 같은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했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3년물은 전일 대비 0.055%포인트 떨어진 2.529%로 마감했다. 10년물과 30년물은 각각 0.029%포인트, 0.017%포인트 하락했다.

국고채 10년물은 전날 2.767%로 마감했지만 이날 장 초반 지표물 금리가 2.7% 하방을 뚫고 떨어져 2.694%에 거래되기도 했다.

채권 금리는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하락했다는 것은 가격이 올랐다는 의미다. 외국인이 국채 선물을 대거 순매수하며 강세에 영향을 줬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며 미 국채 금리도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발표 직후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약 0.2%포인트 하락해 지난해 10월 18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일 오후 4시 15분(현지시간)께 4.221%였던 10년물 금리는 2시간 만에 0.182%포인트 하락한 4.039%를 기록했다.

연초만 해도 글로벌 투자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지출 확대를 우려하며 미 국채 10년물 금리의 5% 돌파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관세 공포가 확산됐던 지난 2월부터 채권시장에 자금이 몰려 상황이 반전됐다.

지난 1월 13일 4.8%를 웃돌며 최고치를 기록했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이날 4%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같은 기간 2년물 금리는 4.405%에서 3.813%로, 30년물 금리는 5.005%에서 4.469%로 떨어졌다.

3일 아시아시장에서도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월가에서는 연말까지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조지 콜 골드만삭스 전략가는 이날 “관세율 인상 여파로 10년물 금리가 올해 말 4%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과 관련 상품을 향한 개인투자자의 투자 열기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관세 발표 이후에도 한국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금 현물과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가격 상승 랠리가 지속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KRX 금시장에서 금 현물을 736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작년 한 해 동안 개인투자자들이 KRX 금시장에서 사들인 금은 5478억원어치로 올해 들어 세 달여 만에 지난해 순매수 규모를 넘어섰다.

개인은 KRX 금 현물지수를 추종하는 ETF ACE KRX금현물도 올해 2850억원어치 순매수하면서 지난해 전체 순매수액(2240억원)을 600억원 넘게 따돌렸다.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g당 가격은 전날의 하락세를 끊고 상승 마감하면서 올해 들어 벌써 15%가 넘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ACE KRX 금현물 역시 이날 오르면서 올해 들어 15.1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옥지회 삼성선물 연구원은 “전날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를 기다리면서 금은 높아진 안전자산 수요로 상승했다”며 “관세 공개 이후에는 금 선물 가격이 온스당 3201달러까지 급등하면서 3300달러를 향해 상승세를 지속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금 목표 가격을 상향 조정하면서 금 랠리에 무게를 실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연말 금 가격 예상치를 종전 온스당 3100달러에서 3300달러로 올려 잡았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금값 목표가를 35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