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트럼프 '파나마 운하 환수' 주장에..."주권 훼손" 비판

2025-01-2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나마운하 환수 의지를 밝힌 데 대해 러시아와 중국이 한목소리로 파나마 주권을 훼손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22일 연합뉴스가 보도한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더 쉬체티닌 러시아 외무부 중남미국장은 "미국은 파나마의 정치적 독립성이나 영토 주권을 훼손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쉬체티닌 국장은 파나마와 미국의 협약에 따라 운하에 대한 보호 목적으로 주둔하는 미국 군대를 언급하면서 "그런 협약이 미국에 파나마의 내정에 간섭하는 권리를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파나마 운하가 국제 수로로서 안전하고 자유롭게 이용돼야 한다면서 운하의 중립적 사용을 보장하라고 덧붙였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22일 브리핑에서 "파나마의 주권·독립은 협상 가능한 것이 아니고, 운하는 어느 강대국의 직·간접적 통제도 받지 않는다는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의 말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파나마는 운하 때문에 콜롬비아에서 독립해 건국한 나라다. 1903년 콜롬비아 상원이 미국 정부와 체결한 운하 개발 조약을 부결시키자, 당시 시어도어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은 군사력을 동원해 파나마의 독립 세력이 건국을 선포하도록 도왔다.

이후 신생 파나마 정부는 미국에 운하의 운영과 관리를 넘겼지만, 1999년 미국으로부터 운하 소유권을 받았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막대한 자금뿐 아니라 건설 과정에서 미국인 3만8천 명이 희생될 정도로 힘들게 완공시킨 운하를 파나마에 돌려준 것은 바보 같은 짓"이라며 환수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나마가 중국공산당의 영향권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홍콩계 회사에 2개 항구 운영권을 맡긴 것은 미국과의 협정 위반이라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해 마오 대변인은 "중국은 운하의 관리·운영에 참여하지 않았고 운하 업무에 관여한 적이 없다"며 "일관되게 파나마의 운하 주권을 존중했고 운하가 영구 중립적인 국제 운항 수로임을 승인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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