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한 中 “고위급 접촉 필요…파나마 운하는 보충할 내용 없다”

2025-01-2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첫날인 21일 중국 외교부는 신중한 어조로 우호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데 힘썼다. 중국의 제재 명단에 올라있는 마코 루비오 신임 미국 국무장관 후보자에게는 제재 해제를 시사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중국이 운영 중이라고 주장한 파나마 운하에 대해서는 입장 표명을 미루며 충돌을 회피했다.

이날 궈자쿤(郭嘉昆)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루비오 국무장관의 제재와 관련해 “중국은 국가이익을 확고하게 수호할 것”이라고 말한 뒤 “동시에 중·미 양국 고위급 관리들이 적절한 방식으로 접촉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짧게 대답했다. 루비오 장관은 상원의원으로 중국의 신장위구르자치구와 티베트 소수민족 인권문제를 비판한다는 이유로 지난 2020년 입국을 금지당하는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파나마 운하도 중국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궈 대변인은 “파나마 운하에 관한 문제에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며 “더 보충할 소식은 없다”고 했다. 무리해 반박하지 않으면서 충돌을 피하려는 취지로 풀이되는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중국 방문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궈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의 신정부와 함께 양국 정상의 전략적 인도 아래 상호존중·평화공존·협력 공영의 원칙에 따라 소통을 유지하고 협력을 강화하며, 갈등을 원만히 관리해 중미관계가 새로운 출발점에서 더 큰 진전을 이루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협정과 세계보건기구(WHO) 탈퇴에도 비난 수위를 낮췄다. 궈 대변인은 “중국은 각국과 함께 기후변화라는 도전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글로벌 녹색 저탄소 전환 여정을 함께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 “중국은 국제 보건 협력을 심화하고 글로벌 보건 거버넌스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추가관세를 부과하지 않은 데에는 안도감을 내비쳤다. 궈 대변인은 “중·미 경제무역 협력의 본질은 상호공영”이라며 “미국이 중국과 함께 안정·건강·지속가능한 발전을 함께 추진하길 희망한다”고 기대했다.

반면 미국의 대중국 추가관세는 피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스인훙(時殷弘) 인민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이날 “오늘은 중국에 별로 유리한 날이 아니다”라며 “트럼프 정부가 중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불가피하며 조만간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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