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침묵 깬 김여정, 한미 아닌 벨라루스 관련 입장 내놔

2025-01-20

남측 탄핵정국 속 침묵하더니 대외정책 발언 재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20일 벨라루스와의 정상외교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남측의 비상계엄에 따른 탄핵 정국과 도널드 트럼프의 미 대통령 당선이라는 중대 국면에서 약 두 달간 침묵하던 그가 미 대통령 취임식 당일에 대외정책에 대해 다시 입을 연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여정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입장'에서 벨라루스 대통령이 북한을 비롯한 여러 아시아 나라들이 최고위급 상봉을 조직할 것을 제안했다는 타스 통신 보도가 있다며 "최소한 내가 알고 있기에는 그러한 일은 없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이어 "나는 벨라루스 측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의 최고위급 접촉을 적어도 두해 전부터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는 데 대하여 잘 알고 있다"면서 "관계 발전을 희망한다면 자기의 의사를 정확히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은 대표적 친러 국가인 벨라루스와 지난해 7월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하는 등 관계 발전을 모색하고 있지만, 양국 간 정상회담은 북한이 아닌 벨라루스가 더 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김 부부장은 "솔직성은 국가간 쌍무관계에서의 출발점"이라며 "우리는 벨라루스 측이 이러한 입장으로부터 출발하여 우리와의 친선적이고 협조적인 관계발전을 지향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고 기꺼이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로 한미일을 겨냥한 담화를 발표해 온 김여정 부부장이 상대적으로 외교 비중이 낮은 벨라루스를 상대로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례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외교와 관련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 부부장이 북한 매체를 통해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해 11월 26일 국경 인근에 남측이 보낸 전단과 물품이 떨어졌다며 비난 담화를 내놓은 이후 처음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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