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4차례나 유찰된 국가슈퍼컴퓨터 6호기 입찰이 도입 예산 증액과 함께 재개된다.
입찰에 엔비디아, AMD, 인텔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버, 슈퍼컴퓨터 제조기업들과 이미 사전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프런티어 슈퍼컴퓨터는 AMD의 칩으로만 이루어져 있어 AMD의 입찰 참여도 매우 유력하게 여겨지는 이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11월 중 입찰 공고를 내고 절차를 착수할 전망이다. 시스템성능 600PF, 저장공간 200PB, 네트워크 대역폭 400Gbps 이상의 슈퍼컴퓨터 6호기 도입이 본격화 된다.
슈퍼컴퓨터 6호기의 성능은 슈퍼컴 5호기 대비 연산자원은 23배 이상 빨라지고 저장공간도 10배 이상 넓어진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11월 4일 국가초고성능컴퓨팅위원회를 개최하고 GPU의 시장가격 상승을 반영해 ‘국가 초고성능컴퓨터 6호기 구축계획’ 사업비를 2,929억 원에서 4,483억 원으로 예산을 53% 증액했다.
지난 2023년 슈퍼컴 6호기를 입찰을 통해 구축사업자를 선정한 후 2025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챗GPT가 등장한 이후 GPU 가격이 급등하면서 사업이 4차례나 유찰됐다.
슈퍼컴 6호기는 기존 슈퍼컴과 달리 CPU가 아닌 GPU를 중심으로 구축될 예정이라 GPU 가격 급등과 품귀 현상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다.
슈퍼컴 6호기 지연으로 한국의 과학과 산업 및 AI 관련 연구에 차질이 생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슈퍼컴 6호기 도입 예산 확보에 주력했고, 컴퓨터 시장 상황도 변화가 찾아았다.
엔비디아, AMD, 인텔 등이 신형 GPU를 비롯해 인공지능 전용 반도체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엔비디아의 경우 신형 블랙웰(Blackwell) GPU를 주력 상품으로 내놓으면서 기존 H100, H200에 대한 접근성도 높아졌다.
또한, 엔비디아 쿠다(CUDA) 생태계의 영향력을 고려해 엔비디아의 GPU를 최우선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등 토털 솔루션을 모두 제공할 수 있는 곳이 엔비디아(nVIDIA)이므로 이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한, AMD, 인텔도 쿠다(CUDA) 사용자를 지원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며 대안으로 가능하다는 주장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