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교통부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공사기간을 당초 84개월에서 106개월로 늘려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재입찰 공고를 추진한다. 당초 계약을 따냈던 현대건설이 공기 연장을 주장하다 이탈해 착공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자 정부는 업계의 의견을 반영해 공기를 연장하는 방안으로 재입찰을 추진한다. 정부는 사실상 현대건설의 의견을 그대로 반영한 것을 두고 “기존 공기는 다소 공격적이었다”고 업계 수용성을 고려하지 못한 데 대해 고개를 숙였다. 건설업계는 정부의 공기 연장 제안을 긍정적으로 분석하면서 대우건설을 중심으로 새롭게 꾸려질 컨소시엄에 참여 의사를 밝힐만한 시공사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1일 국토부는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연내 입찰 공고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재입찰에서는 부지조성공사 추진의 걸림돌이었던 공기가 84개월에서 106개월로 늘어난다. 앞서 수의계약 대상자로 선정됐던 현대건설은 84개월에서 108개월로 공기 연장을 주장하다 정부가 불허하자 컨소시엄을 이탈한 바 있다. 이에 정부는 업계의 의견을 받아들여 공기를 22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공항을 안전하게 건설하고 운영하기 위해 연약지반 처리가 가장 중요하다”며 “연약지반 안정화에 필요한 기간을 충분히 부여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총 106개월의 공사 기간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현대건설이 요구했던 부분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다. 현대건설 측도 “가덕도 해안은 단순 연약지반 정도가 아니라 점토로 구성된 초연약지반"이라며 “극한 환경 속에서 아파트 25층 높이를 매립해야 해 충분한 공사기간이 필요하다”라는 연약지반 안정화를 위한 공기 연장 견해를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우리나라 건설사의 기술력이면 84개월이라는 공기 안에 완성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빠듯하고 도전적인 공기였다는 점은 인정한다”고 말해다.
정부는 공사금액도 당초 10조 5000억 원에서 10조 7000억 원으로 소폭 인상했다. 정부의 총사업비 관리지침에 따라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금액이다. 설계와 시공의 일괄입찰(턴키) 방식도 그대로 적용된다. 국토부는 “시공업체가 전문성과 책임성을 가지고 토석채취와 연약지반 처리부터 활주로 설치까지 여러 공정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입찰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는 공사비 인상 폭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정부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입찰 참여를 망설이게 했던 공기가 연장돼 참여할만한 기업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설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도 “공사비 인상 폭은 아쉽다"면서도 “새롭게 컨소시엄을 구성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컨소시엄에서 이탈한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와 달리 자리를 지키고 있던 대우건설은 새로운 컨소시엄을 꾸려 재입찰 참여를 적극 검토 중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기존 컨소시엄과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고 협의하고 있다"며 “대우건설이 주관사가 될 것 같은데 새로 참여를 원하는 회사들과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연내 입찰 공고를 진행하고 2026년 상반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하반기 착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참여가 유력한 대우건설 컨소시엄만 참여할 경우 유찰을 반복하다 끝내 수의계약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수의계약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때도 4차례 유찰을 거듭하다 5개월 만에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가덕도신공항 개항 목표 시점은 2035년이다. 부산엑스포를 겨냥해 개항 목표 시점으로 잡았던 2029년 대비 6년 가까이 늦춰졌다. 김윤덕 국토교통부장관은 “전문가, 건설업계,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적극 협력해 사업이 최대한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윤상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이사장은 “공단이 공사 발주와 공사 전 과정을 관리하는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공항이 차질 없이 건설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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