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리더 10명 중 7명은 생성형 인공지능(AI) 투자에 따른 실질적인 성과 입증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성과 중 하나로 비용 절감이 주목받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가 지난달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기업 리더의 68%는 투자자가 생성형 AI 투자에 대한 수익을 입증하라는 요구를 '중요' 또는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AI 투자 결과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WSJ는 이번 조사 결과가 AI로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의견과 회의론이 모두 존재하는 시기에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대내외적으로 AI가 기업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기업 기술 리더들은 AI 활용 가치를 보여줄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빠른 효과 입증을 위해 AI 도입에 따른 비용 절감이 선택지로 부상했고 채용 계획 축소나 비용 최소화로 귀결되고 있다.
AI 활용이 확대될수록 기술조직 일자리는 늘어날 수 있지만 사무직 근로자 수는 계속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미국 금융 소프트웨어(SW) 회사, 데이터 분석 기업 등 IT 기업에서 반복 작업을 위해 근로자를 고용하는 대신 AI 기반 프로세스를 구현해 직원 수는 유지하면서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금융 SW기업인 TS 이매진의 이메일 분류 업무 사례를 보면, 연간 정규직 근로자 2.5명 수준의 인력이 필요한 일을 이들 직원 고용 비용의 3% 정도로 AI를 도입해 대체했다. 데이터 분석 SW기업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는 업무에 AI를 활용, 미래 인력 수요를 10~15% 줄였다.
생성형 AI 도입에 따른 기업 내 비용 절감은 많은 인력이 필요한 특정 부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룬 찬드라세카란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SW 개발이나 고객 서비스 조직이 비용 절감의 주요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