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화장품 브랜드 ‘조성아뷰티’로 잘 알려진 (주)CSA코스믹(083660)이 새로운 주인을 맞는다. (주)홈캐스트를 중심으로 하는 기존 대주주 물량이 (주)더킴스팜을 비롯한 재무적투자자(FI)에 넘어가면서 경영권이 본격 이양될 예정이다. 최대주주 교체와 함께 총 180억 원 규모의 자금조달이 진행되면서 향후 경영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CSA코스믹은 최대주주인 (주)홈캐스트 외 2인이 (주)더킴스팜 외 4인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SPA)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대상은 (주)홈캐스트와 조성아 대표, 공동보유자인 조토리씨가 보유한 지분 총 2,303만 1,021주(지분율 37.6%), 272억 원이다. 계약금 27억 원은 이미 납입됐으며 잔금 245억 원은 오는 8월 13일까지 납입될 예정이다.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 체결 공시 (2025년 6월 19일)

경영권은 (주)더킴스팜이 인수한다. (주)더킴스팜은 구주 560만주를 70억 원에 매입해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향후 임시주총을 통해 지정 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경영 참여를 밝힌 (주)더킴스팜은 이번 거래에서 전략적투자자(SI)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번 거래에는 다수의 FI도 참여했다. 퓨리어로보틱스조합과 에스더블유투자조합이 각각 60억 원을, 코드플랜1호조합이 38억 원을 투입했으며 판토스홀딩스도 44억 원을 투자했다.
이 중 (유)판토스홀딩스는 LG그룹 창업주 고(故) 구인회 회장의 동생 구정회 창업고문의 손자인 구본호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유한회사다. 구 회장은 2000년대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며 주식시장에서 명성을 쌓았으나 2008년 주가조작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주)CSA코스믹은 최근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주)CSA코스믹의 주가는 지난달 말 700원대 후반까지 내렸다가 이달 들어 치솟기 시작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1,000원대였던 주가는 지난 9일 이후 9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18일에는 24% 넘게(+24.29%) 오른 데 이어 이날은 전 거래일 대비 110원(+6.16%) 오른 1,896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주)CSA코스믹은 구본호 (유)판토스홀딩스 회장이 재무적투자자(FI), 전략적투자자(SI)와 함께 (주)CSA코스믹 최대주주가 가진 지분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공시를 통해 “(유)판토스홀딩스가 최대주주가 되고 경영에 참여하는 것으로 오인할 수 있으나 경영권 인수자는 (주)더킴스팜이며 (유)판토스홀딩스는 단순 재무적 투자자로 경영권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주)CSA코스믹은 이번 인수와 별개로 자금 조달에 나선다. 키엔스1호조합을 대상으로 10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지니집코리아를 대상으로 80억 원 규모의 CB 발행을 결정했다. 특히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 수량(925만 9,259주)이 더킴스팜의 구주 취득 수량을 웃돌면서 향후 최대주주는 키엔스1호조합으로 변경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성아 대표는 지분 전량을 매각하지만 회사에 남아 기존 화장품 사업을 계속 이끌 계획이다. (주)CSA코스믹은 ‘조성아22’, ‘조성아TM’ 등 조성아 대표를 브랜드 전면에 내세우며 사업을 운영해 왔으며 조 대표의 영향력이 여전히 큰 상황이다.
한편, (주)CSA코스믹은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3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38억 원, 순손실은 6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액은 76억 원, 영업손실은 9억 원, 순손실은 10억 원에 달했다.

이번 거래를 통해 최대주주였던 (주)홈캐스트는 약 13억 원의 차익을 실현하고 경영에서 물러난다. (주)홈캐스트는 지난 2023년 7월 제3자배정 유증을 통해 (주)CSA코스믹 지분을 취득해 150억 원을 투자했으며 이번 매각으로 163억 원 가량을 회수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주)CSA코스믹의 경영권이 (주)더킴스팜으로 넘어가면서 실질적인 사업 재편이나 투자 유입 여부가 관건이다”며, “구본호 회장의 간접 투자로 인해 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만큼 향후 주가 흐름과 기업 전략 모두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