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브릿지바이오)가 미국계 가상자산 자금인 파라택시스홀딩스에 경영권을 매각한다.
브릿지바이오는 보통주 200억 원과 전환사채 50억 원을 포함해 총 250억 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최대주주가 이정규 대표에서 파라택시스코리아펀드 외 1인으로 변경된다고 20일 공시했다. 파라택시스홀딩스는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디지털 자산 헤지펀드 파라택시스캐피털매니지먼트(PCM)의 계열사다. 파라택시스홀딩스는 파라택시스코리아펀드 1호와 기타 계열사들을 통해 브릿지바이오에 25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경영권을 인수한다.
이에 따라 브릿지바이오의 사명은 ‘파라택시스코리아’로 변경된다. 파라택시스홀딩스의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이자 PCM의 공동 창립자 겸 CEO인 에드워드 진(Edward Chin)이 파라택시스코리아 이사회에 합류한다. PCM의 파트너인 앤드류 김(Andrew Kim)은 파라택시스코리아의 CEO를 맡고 이사회에 참여한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창립자는 바이오텍 사업을 계속 이끌며 이사회의 일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이 거래는 회사 주주들의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마무리된다. 앞서 브릿지바이오는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 후보물질인 ‘BBT-877’ 임상 2상에 실패하면서 상장 폐지 위기에 놓였다. 최근 3년간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비율이 2회 이상 50%를 초과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이후 BBT-877의 기술이전으로 자금을 확보하고자 했으나 임상 실패로 이 또한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브릿지바이오는 파라택시스홀딩스와 파라택시스코리아펀드에 20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주당 발행가액은 653원으로 기준주가 725원 대비 10% 할인됐다. 파라택시스코리아펀드는 50억 원 규모 전환사채에도 투자한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0%, 전환가액 789원으로 만기일은 2028년 6월 30일이다. 발행 주식수는 633만 7135주(주식총수 대비 10.83%)다.
앤드류 김은 "미국의 스트래티지(Strategy)나 일본 메타플래닛(Metaplanet)과 같은 기업들을 통해 BTC 재무 전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점에 영감을 받았으며, 이 분야에 대한 기관의 관심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한국을 BTC 도입 진화 과정에서 중요한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 건전한 기업 거버넌스와 엄격한 자본 운영 원칙을 기반으로 기관 투자자들의 BTC 접근을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에드워드 진 대표는 “기관 투자 기준에 부합하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국 최초의 비트코인(BTC) 트레저리 기업을 설립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글로벌 차원에서 BTC가 갖는 전략적 가치와 한정된 공급량을 고려할 때 파라택시스 코리아와 같은 기업을 설립하고 BTC 재무자산을 축적해 나가는 일은 장기적으로 주주들은 물론 한국 시장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