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전염병·원자재 상승 등 겹쳐 가격 불안 고조
계속되는 밥상 물가 불안…정교한 수급 대책 시급

일부 채소류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자 이번엔 육류와 계란 가격이 급등하며 밥상 물가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상기후, 가축 전염병,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 변수까지 겹치며 향후 물가 흐름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최근 기상 여건이 호전되면서 출하량이 늘어난 채소류를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은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도내 배추 1포기 가격은 4495원으로 전월보다 11.7% 하락했고, 양배추 1포기는 15.3%, 양파(1㎏)는 13.4% 각각 떨어졌다. 시금치(100g)는 757원으로 전달 대비 7.8%, 상추(100g)도 998원으로 11.8% 내렸다.
그러나 전년 및 평년 가격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채소값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축산물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제주지역 삼겹살 100g 소비자가격은 2576원으로, 1년 전 같은 시기(2383원)보다 8% 올랐다.
도내 삼겹살 가격은 올해 들어 3월 2362원, 4월 2476원, 5월 2576원으로 매달 상승세다.
다만,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돼지고기 공급이 증가하면서 도매가격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계란 가격도 예외는 아니다.
대한산란계협회에 따르면 산지 계란 가격은 올해 2월 개당 146원에서 3월 180원으로 한 달 만에 23.3% 급등했다.
특란 30구 소비자가격도 3월 6393원에서 4월 6844원으로 7% 넘게 올랐다. 정부는 최근 급등한 계란 가격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 점검에 나서는 등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채소류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육류와 계란 가격이 들썩이면서 밥상 물가 전반의 불안은 여전한 상황이다.
물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서민 가계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되며, 보다 정교한 수급 관리와 대응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