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앞두고 투표함 화재 잇따라…선거 범죄 가능성 수사

2024-10-30

미국 대선을 일주일가량 앞두고 사전투표함에 잇달아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당국은 방화에 의한 것으로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30일(현지시각) CNN,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리건주 포틀랜드와 워싱턴주 밴쿠버 지역 투표용지 반납함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해 일부 투표용지가 소실됐다.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당시 투표용지 반납함 옆면에 방화 장치가 부착돼 있었고 보안요원이 불을 껐다고 밝혔다. 3개의 투표용지가 손상됐지만 나머지 409개의 투표용지는 반납함 내부 방화 장치 덕분에 보호됐다.

투표용지 투입함은 우편함처럼 거리에 설치돼 있으며 안에는 내부 온도가 일정 온도에 도달하면 화재 진압 분말을 뿌리는 화재 진압 장치가 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손상된 투표용지는 유권자의 이름을 파악할 수 있어 새 투표용지에 투표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또 같은 날 오전 워싱턴주 밴쿠버의 한 버스 정류장 인근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로 수백장의 투표용지가 훼손됐다.

이 반납함에도 내부 화재 진압 장치가 설치돼 있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리건주와 워싱턴주는 모두 우편투표를 하는 주로, 오랫동안 투표용지 반납함을 사용해왔다. 선거 공무원이 유권자에게 투표용지를 보내면 유권자는 우편이나 반납함에 반납하는 방식이다.

부재자 투표와 비슷하게 투표 시각·장소 제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우편투표는 하와이, 콜로라도, 유타 등 다른 주에서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투표 방식이 보안에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투표용지 수거 빈도를 늘리고 수거 시간을 저녁으로 변경할 방침이다. 또 선거가 끝날 때까지 하루 24시간 모든 투표함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인력 파견 업체를 통해 직원을 고용하기로 했다.

경찰은 두 사건과 이달 초 밴쿠버에서 보고된 또 다른 화재가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포틀랜드 경찰국 대변인 마이크 배너는 “28일 화재에서 발견된 방화 장치는 두 사건이 연관 있음을 보여준다”며 “포틀랜드에서 화재 현장을 떠나는 것으로 보이는 용의자 차량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도 우체국 옆에 있는 우체통에서 불이 나 안에 있던 투표용지가 일부 훼손됐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35세 남성을 기소했다. 다만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경찰은 밝혔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