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만원 주고 산 명품 패딩…나흘 만에 보풀 '분통'

2025-01-15

중국의 한 여성이 900만원 넘게 주고 산 명품 브랜드 패딩이 입은 지 나흘 만에 보풀이 생겼다며 항의한 사실이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각) 중국 지무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항저우시에 사는 홍씨는 지난해 11월 루이비통 매장에서 4만5500위안(약 906만원)을 내고 흰색 패딩을 구매했다.

홍씨는 지난해 12월 날씨가 쌀쌀해지자 이 패딩을 꺼내 입었다. 그런데 패딩을 입고 다닌 지 4일 만에 목덜미 부분과 밑단에 보풀이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패딩은 폴리에스터 54%, 폴리아미드 46%로 이뤄진 나일론 소재였다.

홍씨는 문제의 패딩을 들고 루이비통 매장을 찾아갔다. 하지만 직원은 별다른 해명 없이 “털이 빠지면 수선해 주겠다”고만 말했다고 한다. 이에 홍씨는 “옷은 감상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라며 "싼 패딩도 이렇게 금방 보풀이 일지는 않는다”고 항의했다.

홍씨의 사연을 접한 기자가 항저우시의 루이비통 매장을 찾아갔지만 직원들은 인터뷰를 거절했다. 이후 루이비통 매장이 있는 백화점 관리자에게 루이비통 측의 입장을 들을 수 있었는데, 반응은 비슷했다. 루이비통 측은 “옷이 테이블 같은 곳의 모서리에 닿으면 보풀이 생긴다”며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홍씨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옷을 입을 때마다 굉장히 조심했고 일을 하지도 않았다”라며 “루이비통 브랜드는 인정하지만 제품 품질에는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백화점 측은 무료 드라이클리닝 서비스와 보풀 제거를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홍씨는 환불을 요구했다. 또 현금으로 돌려받지 않고 추후 다른 제품을 구입할 때 쓸 테니 루이비통에서 그 돈을 보관하고 있으라고 제안하기까지 했다.

백화점 측은 이 제안에 대해 "적절하게 처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나, 매장 측과 조율되지는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온라인에서 69위안(약 1만3000원)에 산 패딩 4년째 입고 있는데 보풀 하나도 없다" "비싼 게 반드시 옳은 건 아니다" "누가 4만 위안짜리 옷 입으라고 했나? 그냥 옷장에 넣고 살펴봐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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