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서울의 30평대 아파트를 매입하면서 지방은행에서 7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장모(40)씨의 대출 금리는 연 4.3%다. 이자로만 매달 250만원이 나간다. 2달 전 매매 계약을 체결할 때까지만 해도 3%대 금리가 대부분이었지만 대출을 받을 때가 되니 최저 금리가 4%대로 훌쩍 뛰었다.
금리 4% 초반이면 중간 수준
28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해 11월 말 주담대를 가지고 있는 차주 중 가장 많이 적용받는 금리가 4%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씨의 주담대 대출금리는 중간값에 가까운 수준이다.
5대 은행 주담대 잔액 기준으로 평균을 계산했을 때 4% 미만 금리를 적용받는 비중이 39.2%다. 4~4.5% 구간은 19.6%, 4.5~5% 구간은 18.8%로 4~5% 구간이 38.4%다. 금리가 5%가 넘는 주담대 차주는 22.4%다.
각자의 주담대 금리를 일렬로 세웠을 때 4%대 초반에 중간값이 위치한다. 5대 은행 주담대 차주의 평균 금리는 4.26%다. 각 은행의 평균 금리를 기준으로 평균값을 계산했다.
지난해 11월 인터넷은행까지 포함한 전 은행권에서 주담대 대출 잔액 기준으로 평균 대출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iM뱅크(옛 대구은행)로 3.6%다. 가장 높은 건 Sh수협은행(5.07%)이다. 제주은행(4.89%), 전북은행(4.56%), 광주은행(4.51%)이 뒤를 이었다. 케이뱅크(3.93%), 카카오뱅크(3.92%) 등 인터넷은행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출금리를, 지방은행이 높은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시점 따라 희비 교차
5대 은행 주담대 차주의 10분의 1가량은 3% 미만의 금리를 적용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주마다 금리 차이가 크게 벌어진 건 대출받는 시점에 따른 영향이 크다. 예컨대 지난해 2월부터 9월까지만 해도 5대 은행의 신규 취급 주담대 평균 대출금리는 4%를 밑돌았다. 지난 7월엔 3.54%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후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면서 가산금리가 높아진 영향으로 지난해 11월 주담대 대출자는 평균 4.58%를 적용받았다. 언제 대출을 받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차주별 대출금리 차이를 줄이기 위해 금융당국은 대출 갈아타기가 활발히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지난 13일부터는 중도상환수수료 산정 방안을 개편해 수수료율을 인하했다. 은행권의 경우 1.43%였던 주담대 고정금리 중도상환수수료가 평균 0.56%로 0.87%포인트 인하했다. 다만 낮아진 중도상환수수료는 13일 이후 이뤄진 대출 계약부터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