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대항마냐, 정청래 대항마냐’···광주 찾은 김민석, 5·18민주묘역 참배 뒤 광폭행보

2025-11-26

김민석 국무총리가 26일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 일정을 시작으로 광주광역시 일대를 돌며 지역 현안을 챙겼다. 최근 서울시정 비판, 공직사회 내란 종식 주도, 지역 순회 등 김 총리의 광폭 행보를 두고 서울시장이나 여당 대표 출마설이 꺼지지 않는 모양새다. 특히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 논란으로 여당이 내홍을 겪으며 당대표 출마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이재명 대통령 부부를 맞이한 뒤 오후에는 광주에서 4개 일정을 이어갔다. 김 총리는 먼저 오후 2시쯤 광주 북구 국립5·18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김 총리는 참배 전 방명록에 “광주의 빛을 이어 국민의 삶과 주권을 꽃 피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김 총리는 이후 광주 서구를 찾아 기아 오토랜드 2공장을 시찰하고 송호성 기아 사장 등 경영진과 면담했다. 김 총리는 동천동 골목상권과 1913송정시장을 방문해 골목경제 정책을 논의하고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김 총리는 최근 종횡무진 행보를 보인다. 12·3 불법계엄 가담 공직자를 조사하는 ‘헌법존중 정부혁신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직접 제안해 지휘하는 것은 물론 종묘 앞 재개발, 한강버스,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 등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과 관련한 현장 점검도 진행했다.

김 총리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국무회의는 모두발언·부처보고 등이 생중계됐다. 통상 대통령을 대신한 국무총리 주재 국무회의가 비공개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란 평이 나왔다. 김 총리는 회의 모두발언에서 “내란의 심판과 정리에는 어떤 타협도 지연도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 같은 날 서울 도봉구 창동 ‘서울 아레나’ 공사 현장을 시찰했는데, 오 시장을 직접 겨냥한 발언은 없었으나 서울시정에 대한 견제 행보의 연장이란 해석이 나왔다.

정치권에선 김 총리의 종횡무진 행보를 두고 서울시장이나 차기 당대표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에는 당대표 출마설이 힘을 얻고 있는데 이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일부 현안에서 대통령실과 엇박자를 내고, 당대표 선출 규칙 개정을 시도하면서 여당 내부에서 일부 파열음이 나오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 민주당 의원은 “정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불만을 가진 의원들은 김 총리가 차기 대표로 나서주기를 바라는 분위기가 분명히 있다”고 전했다.

정 대표 측은 김 총리의 당대표 출마설을 경계했다. 정 대표 측 인사로 분류되는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김 총리의 지방선거·당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 “제가 보기에 둘 다 생각할 여지는 없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도 전날 YTN 라디오에서 “김 총리가 다음 민주당 대표도 출마하지 않고 서울시장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하는 얘기를 들었다”며 “(차기 대선으로) 바로 가는 것도 있고 다음다음 대표에 출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총리 측은 박 의원 주장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김 총리는 총리 역할을 더 하고 싶어하지만 임명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의 뜻에 따라 거취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는 게 총리 측 입장이다. 김 총리는 지난 24일 유튜브채널 <매불쇼>에 출연해 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 “임명권자가 있기 때문에 제가 ‘무엇을 하고 싶다’ ‘아니다’ 이런 얘기를 하는 건 좀 넘어서는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해선 “제가 별로 생각이 없다는 얘기를 입이 민망할 정도로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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