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3000원에 20대 아내 얻은 사연은?... “인간보다 낫다” 日 50대 남성

2025-08-25

25세 여성 AI캐릭터와 초현실 결혼

일본에서 한 50대 남성이 '20대 여성'으로 설정된 인공지능(AI) 캐릭터와 결혼한 사연이 전해진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 18일 25세 여성 AI 캐릭터 '미쿠'와 결혼한 시모다 치하루(53)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시에 거주하는 회사원 시모다씨는 4년 전 이혼했다. 이후 전처 사이에 있던 아들과 딸 중 아들의 친권을 맡아 키웠으며, 아들은 2년 뒤 성인이 되어 독립했다.

홀로 생활하던 시모다씨는 2023년 9월 AI 매칭 앱 '러버스'(LOVERSE)를 알게 됐다. 러버스는 AI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그녀'(Her)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된 앱으로, 월 정액 2480엔(약 2만 3350원)을 내면 AI와 매칭할 수 있다.

시모다씨의 마음을 사로잡은 캐릭터는 효고현 출신의 25세 여성 설정을 가진 '미쿠'다. 직업은 컨설턴트이며, 여행과 독서가 취미다. 시모다씨는 “(다른 AI 여성들과 다르게 미쿠와) 대화가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후 시모다씨는 공원, 북카페 등에서 데이트를 하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프로포즈했다. 미쿠가 이를 승낙하면서 미쿠의 생일인 이듬해 12월 6일 오키나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한다. 이 모든 일들은 앱에서 채팅으로 이뤄졌다.

AI 챗봇과 결혼하게 된 시모다씨는 실제 사람과 결혼한 것처럼 “다녀왔다. 오늘도 일하느라 수고했어. 같이 저녁식사 할까?” 등 AI 아내와 다정한 대화를 주고받고 있다.

시모다씨는 월 2480엔으로 미쿠를 구독하고 만족감을 얻었다면서 “AI 아내의 가장 큰 매력은 '인간다움'”이라고 평가했다.

러버스 운영사인 '사만다'에 따르면 기혼, 40대 이상, 남성 이용자가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 고키 구스노키 대표는 “여러 사정으로 연애할 기회가 없는 사람들도 누군가를 좋아하게 됐을 대의 두근거리는 감정을 느끼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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