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 로키가 LA 다저스로 가면서, 올해 또 하나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 생겼다. 바로 오는 3월18~1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의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개막 2연전인 ‘도쿄 시리즈’가 바로 그것이다. 일본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는 다저스와 컵스인만큼 일본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데, 사사키의 등장으로 인해 더욱 뜨거워지게 생겼다.
MLB닷컴은 이와 관련해 도쿄 시리즈에 얽힌 5가지 스토리를 소개했는데, 이 중 상위 2개가 일본 선수들에 대한 것이었다.
첫째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의 ‘투타 맞대결’이다.
일단 일본 팬들이 기대를 모았던 도쿄돔에서의 ‘투수 오타니 쇼헤이’의 모습은 사실상 볼 수 없게 됐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이 부분에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3월에 투수로 나서는 것은 어렵다. 빨라야 5월은 되어야 한다”며 도쿄 시리즈에서 오타니가 마운드에 오르는 것을 부정적으로 봤다.
하지만 오타니가 또 다시 타자로만 나선다고 하더라도, 일본 팬들은 오타니와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의 맞대결에 설레일 수 있다.
지난해 타율 0.310, 54홈런, 130타점, 59도루의 무시무시한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오타니였지만, 유독 이마나가와 맞대결에서는 약했다. 이마나가와 두 차례 맞대결에서 오타니는 5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철저하게 틀어막혔다. 오타니가 지난해 이마나가 외 컵스 투수들과 맞붙어 거둔 성적은 타율 0.500(20타수 10안타) 2홈런 6타점이었다.
이마나가는 부상 같은 돌발 변수가 없는 한 도쿄 시리즈에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일본에서 절대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는 오타니가 도쿄 시리즈에서 이마나가에 또 한 번 무기력하게 당한다면, 이 또한 가져다주는 여파가 클 것이다.
두 번째는 선발 등판이 유력한 이마나가가 다저스의 일본인 투수 둘 중 한 명과 맞대결을 가질 수 있느냐였다.
지난 시즌을 통해 입지를 다진 이마나가는 도쿄 시리즈 두 경기 중 한 경기에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야마모토인데, 야마모토는 지난 시즌 서울 시리즈에 등판해 1이닝 5실점으로 크게 무너진 적이 있고 시즌 중에는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일본에서 뛰던 시절 역대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였던 야마모토지만, MLB 진출 이후에는 상황이 역전됐다.
야마모토 입장에서는 일본팬들 앞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겠지만, 엄연히 정규시즌의 일부인만큼 다저스도 허투루 치를 수는 없다.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나우 같은 투수들은 도쿄 시리즈 선발로 내세워도 문제가 없는 투수들이다.
그런데 사사키가 다저스로 가면서 예상 밖으로 사사키가 선발로 나서 이마나가와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MLB닷컴은 “다저스에는 개막전에 나설 후보(선발 투수)가 많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이 일본에서 열리는 것을 감안해 야마모토나 사사키에게 이마나가와 붙을 기회를 주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이 밖에 나머지 3개로는 ‘다저스의 타이틀 방어 시작’, 지난해 12월 컵스가 트레이드로 데려온 ‘카일 터커의 컵스 데뷔 활약상’, ‘컵스의 개막전 3루수는 누구?’가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