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美 입국 제한 대상에 이집트 등 36개국 추가 검토"
WP 보도…"국무부, 해당국에 60일내로 美 기준 충족 요구"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 명단에 36개국을 추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4일(현지시간) 국무부 내부 문건을 입수해 보도했다.
이미 트럼프 행정부는 19개국 국민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거나 부분적으로 제한했는데 그 대상을 대폭 확대하려는 것이다.
WP가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국무부는 36개국이 국무부가 정한 새로운 기준과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입국 제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무부는 메모에서 일부 국가는 개인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신뢰할만한 문건을 생산하지 못하거나 정부 내에 사기 행위가 만연하다고 주장했다.
일부 국가는 비자가 만료됐는데도 계속 미국에 체류하는 국민이 많다고 국무부는 지적했다.
해당 국가에 일정 기간 거주해야 한다는 요건 없이 투자만 하면 시민권을 주는 국가들, 미국에서 반유대주의 및 반미 활동을 하는 국민이 있는 국가들도 문제 삼았다.
반면 특정 국가가 미국에서 추방된 제3국 국민을 수용할 의사가 있을 경우 이런 우려를 완화할 수 있다는 언급도 있다.
이 문건은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이 서명했으며 입국 제한 대상으로 검토되는 국가들에 주재하는 미국 외교관들에게 이날 발송됐다.
국무부는 해당 국가들에 60일 내로 국무부의 기준과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통보했으며 이를 위한 계획을 오는 18일 오전 8시까지 국무부에 제시하라고 했다.
36개국은 앙골라, 앤티가바부다, 베냉, 부탄, 부르키나파소, 카보베르데, 캄보디아, 카메룬, 코트디부아르, 콩고민주공화국, 지부티, 도미니카, 에티오피아, 이집트, 가봉, 감비아, 가나, 키르기스스탄, 라이베리아, 말라위, 모리타니, 니제르, 나이지리아,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루시아, 상투메프린시페, 세네갈, 남수단, 시리아, 탄자니아, 통가, 투발루, 우간다, 바누아투, 잠비아, 짐바브웨다.
아프리카 국가가 다수이며 카리브해, 중앙아시아, 태평양 섬나라 국가도 있다.
입국 제한국 확대는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인 이민 통제 정책의 확대라고 WP는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9일부터 이란, 예멘, 아프가니스탄, 미얀마, 차드, 콩고공화국, 적도기니, 에리트레아, 아이티, 리비아, 소말리아, 수단 등 12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금지했다.
이와 함께 부룬디, 쿠바, 라오스, 시에라리온, 토고, 투르크메니스탄, 베네수엘라 등 7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부분적으로 제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 안보 차원에서 이런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을 비롯해 행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이들은 특정 국가 국민의 입국을 포괄적으로 금지하는 정책은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라고 비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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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