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한양행이 지난해 제약 빅5 중 연구개발(R&D) 투자를 가장 큰 폭으로 늘렸다. 렉라자 기술수출 성과가 반영된 영향이다.
대웅제약은 매출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중에서 1위를 기록했다.
2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제약업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유한양행의 연구개발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2024년 연구개발비는 2688억 원으로 전년(1945억 원) 대비 38.2% 증가했다.
특히 유한양행은 렉라자 기술수출로 발생한 마일스톤 수익 중 원개발사에 지급한 로열티를 연구개발비에 포함하면서 수치가 상승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23년 10.5%에서 지난해 13.0%로 2.5%p 상승했다.
유한양행은 로열티를 제외하더라도 매출의 10% 이상을 꾸준히 연구개발에 투자해온 기업으로, 장기적인 R&D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2025년부터 2027년까지 매년 1건 이상의 기술수출과 2개 이상의 신규 임상 파이프라인 발굴을 목표로 설정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18.5%로 제약 빅5 중 가장 높았다. 연구개발비는 전년(2066억 원) 대비 13.5% 증가한 2346억 원으로, 두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대웅제약은 희귀질환과 대사질환 분야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임상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폐섬유증 치료제 '베르시포로신'은 미국 FDA로부터 희귀의약품 및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됐으며, 항암제 및 간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도 국가신약개발사업 과제로 선정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연구개발비를 2098억 원으로 전년(2050억 원) 대비 2.3% 늘렸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4.0%로 전년 대비 0.2%p 증가했다.
한미약품은 비만, 항암, 희귀질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특히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포함한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 중심의 파이프라인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종근당은 1574억 원으로 4.0% 증가했지만, 매출 대비 비중은 9.9%에 그쳤다. 특히 2022년 12.2%였던 비중이 3년 연속 하락하며 2.3%p 줄었다.
GC녹십자는 유일하게 연구개발비가 감소했다. 전년 대비 10.6% 줄어든 1747억 원을 기록했으며, 매출 대비 비중도 10.4%로 1.6%p 낮아졌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