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출전시간 39분’ 전북의 이승우 미스터리, “몸 상태 좋다” vs “부상이다”

2024-10-21

'코리안 메시' 이승우가 K리그 최고 대우를 받으며 전북의 녹색 유니폼을 입을 때만 해도, 강등 위기에 빠진 전북의 반등은 확실해 보였다.

외국인 공격수의 부진 등이 겹치며 해결사가 필요했던 전북에 이승우가 마지막 방점을 찍어줄 히든카드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승우는 전북에서 벤치 자원으로 전락했다. 이승우 영입 직전 K리그1 24라운드까지 승점 23점을 쌓으며 10위에 머물렀던 전북은 이승우 영입 이후 석 달 동안 치른 10경기에서 승점을 14점밖에 챙기지 못했다. 순위는 오히려 11위로 한 계단 더 떨어졌다.

■'K리그 최고연봉' 이승우가 왜 벤치에?

전북은 K리그 최고 연봉을 안긴 이승우를 이상하리만큼 지나치게 아끼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북 이적 후 이승우는 단 8경기에 출전해 358분간 그라운드를 밟으며 1골을 넣는 데 그쳤다. 평균 출전 시간은 단 39분에 불과한 상황이다.

심지어 이승우는 승점 6점짜리 경기라고 불렸던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인 지난 주말 대전과의 경기에서는 그라운드를 아예 밟지조차 못했다. 잔류를 위해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였지만 전북은 전주 홈에서 대전에 2대 0으로 완패했다.

경기 후 김두현 감독은 이승우를 투입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승우가 대표팀 복귀 이후 약간의 부상이 있어서 훈련을 제대로 소화를 못 했다. 박재용이 공중볼에서 더 나을 거라는 생각에 투입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승우의 몸컨디션은 김두현 감독의 말처럼 우려스러운 상황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5년여 만의 대표팀 발탁 후 오히려 동기부여가 상당히 올라간 이승우는 현재 컨디션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고 경기에도 충분히 뛸 수 있는 완전한 몸 상태로 알려졌다.

이승우는 지난 이라크전 이후 "전북에서 더 잘해서 꾸준히 대표팀에 올 수 있도록 더욱 발전하겠다"며 각오를 불태우기도 했는데, 더 잘할 기회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고 있다.

■'강등위기' 전북에 에이스 아낄 여유가?

지난 시즌 설마 했던 수원의 강등은 현실이 됐다. '수원 강등' 그 이상의 충격이 될지도 모를 전북의 운명은 이제 남은 4경기에서 결정 난다. 그러나 전북의 잔류 여정까지 제주, 인천, 대구, 광주 어느 하나 쉬운 팀이 없다. 매 경기 사활을 걸어야만 하는 가운데, 김두현 감독의 속도 타들어만 가고 있다.

일부에선 김두현 감독의 이번 시즌 고수하고 있는 전술 스타일이 지나치게 세부적이고 구체적이라 이승우의 창의성이 전북에선 쉽게 발휘되지 않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두현 감독 역시 시즌 막바지 이승우를 위해 팀 전술을 갑작스레 바꿀 수는 없다는 변명도 있을 터. 그러나 남은 4경기에서는 김두현 감독의 축구 스타일을 잠시 내려놓고 이기는 축구, 즉 실리 축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팀 내 최다 득점자 11골의 이승우가 벤치를 데우고 있기엔, 전북의 현재 상황은 너무 차갑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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